
올해 초 주가 5만3900원과 비교하면 36% 가량 오른 가격이다. 올해 초부터 지난 6일까지 약 한 달 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4억원, 177억원 쌍끌이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 올렸다.
적자폭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올해는 흑자전환 기대감이 나온다. 지난해 분기별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영업손실은 △1분기 76억원 △2분기 124억원 △3분기 220억원으로 점차 늘었다. 그러다 4분기 손실폭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 예상 손실은 23억원으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빠르면 올해 2분기 흑저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인 SK온의 미국 조지아 1·2공장, 헝가리 2공장 등에서 생산량 증가가 기대됨에 따라 올해 2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미국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가동률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 상향도 이어졌다. 키움증권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1000원에서 10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현재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주가 중 가장 높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존 8만원에서 9만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7만7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올렸다.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롯데칠성 (150,500원 ▲900 +0.60%) 역시 전일 대비 4300원(2.6%) 오른 16만9700원에 마감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6% 늘어난 6690억원, 영업이익은 28.7% 증가한 2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4% 증가한 2조8417억원, 영업이익은 22.3% 늘어난 2229억원이다.
롯데칠성의 성장 동력은 '슈가제로'(무설탕) 신제품이었다. 웰빙과 건강을 중요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선호에 맞춰 출시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와 소주 신제품 '새로'가 인기를 끌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도 롯데칠성의 실적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음료와 주류 두 사업부문 모두 영업 기초체력 레벨업 속도가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면서 실적 추가 개선 가능성도 열어둔다"며 "여러 부문을 아우르는 신제품을 통해 성장동력까지 갖췄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 우상향 흐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기존 23만원에서 24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위성통신 안테나를 제조하는 인텔리안테크 (72,500원 ▲600 +0.83%)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70.7% 증가한 825억원, 영업이익은 84.7% 늘어난 83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달성하면서 이날 주가는 6.09%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 (313,000원 ▲11,500 +3.81%)과 에코프로 (667,000원 ▲35,000 +5.54%) 역시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이어갔다. 에코프로비엠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3.3% 증가한 970억원이다.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지만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면서 주가도 반응했다.
모회사 에코프로 역시 4분기 영업이익 183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날 에코프로 주가는 13.47%,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2.61% 올라 거래를 마쳤다.
실적 시즌이 당분간 지속되는 만큼 앞으로 발표될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의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결국 증시는 실적을 반영한다"며 "영업이익과 지수의 괴리도 정상화하고 그 과정에서 실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