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투자부터 펀드·ETF까지' 올해도 개미 채권투자 늘어난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3.02.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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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투자부터 펀드·ETF까지' 올해도 개미 채권투자 늘어난다


올해도 채권 투자 열기가 뜨겁다. 증시 부진으로 주식 수익률이 악화된 반면 지난해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 채권 인기가 높아졌다. 개인투자자의 직접 투자 뿐 아니라 증권사 리테일 채권 판매도 크게 늘었고 채권형펀드와 채권ETF(상장지수펀드)도 인기다.



7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액은 3조41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 작년부터 이어진 채권 투자 열풍이 올해 초에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전체 채권 순매수액은 21조3797억원이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금융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안정성이 높은 장기국채 뿐 아니라 고금리 단기 회사채 등의 수요도 높다. 채권 시장에 대한 금융당국 지원 등으로 유동성이 회복되고 우량 회사채가 연이어 발행되면서 공급도 늘어났다. 올해는 고금리 단기채와 초장기국채에 이르기까지 수요가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용, 유동성 리스크 완화를 위한 정책 영향과 금리인상 기조 종료 시그널 등으로 개인 채권 투자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고금리 수취나 중장기 자본차익을 기대하는 채권 매수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를 통해 거래하는 리테일채권 판매도 증가세다. 지난 1월 국내 5개 증권사(미래에셋, 삼성, 한국투자, 신한투자, 대신증권) 리테일채권 판매는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1월 한달간 리테일채권을 1조8000억원치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판매량의 1.6배 수준이다. 장철근 KB증권 채권상품부장 이사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안정적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의 수요가 채권 시장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테일 채권의 경우 증권사들이 채권 투자 최소 거래단위를 1000원으로 낮춰 진입장벽이 낮아졌고 모바일 매매 서비스 등 채권 거래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펀드시장에서도 채권형 펀드의 인기가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34조316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 31조9398억원에 비해 7.4% 증가했다.


채권을 담고 있는 ETF 상품도 주목받는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금리인상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나오며 장기채권 관련 상품 출시가 이어진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는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와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미국 30년 국채선물 레버리지(합성H)'가 상장했다. 앞서 1일에도 'TIGER 국고채 30년 스타립액티브'가 나왔다. 남용수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 본부장은 "올 하반기 금리 인하 시나리오가 나오며 장기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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