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2021년부터 에스엠의 최대주주인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와 추진한 경영권 인수 협상 대신에 지분 투자를 통한 2대 주주 확보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에스엠의 IP(지식재산권)와 카카오의 플랫폼, AI(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한 콘텐츠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을 노릴 계획이다. 카카오가 사업자로 참여해 건립 예정인 서울 아레나를 활용해 국내 공연 문화 생태계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입장에서는 배우 매니지먼트, 드라마 콘텐츠 중심의 엔터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고, 에스엠 입장에서는 52주 최고가 수준의 주가에서 투자금을 유치하게 됐다. 다만 이번 투자유치로 이수만 프로듀서의 경영권 매각은 사실상 무산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카카오 관계자는 "그동안 에스엠과 사업협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고, 이수만 프로듀서의 지분 인수 대신에 지분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현재로는 이 프로듀서의 지분 인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투자유치로 카카오·카카오엔터·에스엠 동맹과 네이버·하이브·와이지엔터테인먼트 동맹으로 사실상 K팝과 포털 시장이 양분화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팬덤 플랫폼 브이라이브를 하이브의 자회사 위버스컴퍼니로 양도한 상태다. 위버스컴퍼니와 하이브는 YG PLUS에 투자한 뒤 2,3대 주주에 올랐고, 이후 YG엔터의 아티스트들을 팬덤플랫폼 위버스(Weverse)에 입점했다. 따라서 카카오엔터 소속 아티스트들이 에스엠의 팬덤 플랫폼 디어유(Dear U)에 입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스엠은 조달 자금으로 SM 3.0 전략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음악 퍼블리싱사업, 글로벌 사업확대, 국내외 레이블 인수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는 "카카오와의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에스엠이 글로벌 선도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강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