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대주주인 안 의원이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 뛰어든 이후 안랩 주가는 정치 변수에 따라 급변하고 있다. 안 의원과 대통령실·친윤(친윤석열 대통령)계 간 갈등이 직접적으로 표출된 전날의 주가 하락이 대표 사례다. 안 의원에게 '반윤 낙인'이 찍힐 경우 당대표 당선가능성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매도세로 이어졌다. 안 의원이 전날 일정을 갑자기 중단한 점 역시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오른쪽)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 앞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 의원의 당권 도전과 얽힌 안랩의 주가 급등락 국면은 3월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3월 8일 차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연다. 당대표 후보들은 이날 비전발표회를 시작으로 예비경선 컷오프,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 5차례 TV토론회 등을 소화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투표 100% 방식으로 치러지며 당대표 선거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안랩 주가는 여당이 당권 경쟁 국면으로 돌입한 지난해 12월 초부터 이날까지 21.45% 상승했다. 안 의원의 정치 행보에 따라 투자자들이 움직인 것으로 전형적인 정치 테마주 행보다. 안랩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난해 3·9 대통령선거를 앞두고도 안 의원 출마, 지지율, 단일화 등 변수와 얽혀 급등락을 반복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기업가치와 동떨어진 정치 테마주에 대한 투자 주의를 요하고 있다.
이날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의 중도 사퇴설이 돌기도 했다. 안 의원은 비전발표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1위 후보가 사퇴하는 거 봤냐?"며 사퇴설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