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AFP=뉴스1) 김성식 기자 = 1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한 주택이 매물로 나와있다. 시장 금리가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행협회의 계절조정지수에 따르면 지난주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전주 대비 28% 증가했다. 2023.1.1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전체 주택담보대출 신청(신규+차환)이 지난해 말보다 4분의 1가량 증가하는 등 구매자들이 주택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7.16%로 20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평균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을 거의 마쳤다는 신호에 크게 반응해 선제적으로 1%p 가까이 하락한 영향이다.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최근 4주 연속 하락해 현재 6.19%다.
주택시장은 최근 몇 주 간의 금융환경 완화에 대해 실물 경제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연초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에 주식과 채권이 모두 강하게 반등하며 한 해를 시작했지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때까지 금리를 높게 유지하고 경기침체의 위험도 감수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경기 침체와 함께 고금리가 언제든 자산시장 반등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 최대의 주택 건설업체인 호튼사는 지난달 첫 몇 주 동안 주택 판매 활동이 증가했다면서, 전통적 봄 이사 시즌이 낀 1~2분기 순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학기를 앞둔 봄에는 계절적으로 자녀를 둔 가족이 이사를 고려하는 등 주택 매매가 촉진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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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구매자들 주거비 상승 현실에 적응… 매물 줄어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 매달 낼 주거비가 커진다는 현실에 구매자들이 이미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부교육감인 헤더 크루즈는 지난 몇 주 간 피닉스에서 약 6개의 집을 본 후 매수를 결정했다. 금리가 향후 더 떨어져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건설업체가 완공된 주택을 팔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일정 기간 금리를 낮춘 모기지 상품에 가입하는 구매자도 늘었다.
집을 내놓는 사람이 줄면서 좋은 가격의 주택에는 매수자가 더 몰리고 있다. 주택 구매를 고려 중이라는 한 교사는 "예산에 맞는 30만달러(3억8000만원) 안팎의 집들은 수요가 많아 입찰 전쟁으로 이어진다"며 "생각보다 매물이 빨리 소진돼 실망스럽다"고 WSJ에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