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분할안/현대백화점
안건이 통과되려면 참석 주주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현대백화점 지분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17.09%),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12.05%) 등 약 36%로 높다. 외국인 지분이 약 24%, 국민연금이 8%, 나머지 국내 기관 및 개인투자자가 32% 수준으로 통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대백화점홀딩스는 한무쇼핑과 현대백화점을, 현대백화점은 지누스와 면세점을 지배하는 구조다.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과 한국무역협회의 합작법인으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킨텍스점·충청점·목동점·남양주아울렛·김포아울렛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신촌점 부지 등 부동산 임대업을 하고 있는 현대쇼핑은 현대백화점홀딩스와 합병한다.
이 과정을 통해 정지선 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이 현재 보다 높아질 수 있다. 분할 후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백화점 지분을 홀딩스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홀딩스 지분을 유상증자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상장사 지분을 30% 이상을 취득해야 해 많은 기업들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이런 수순을 밟았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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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한무쇼핑이 앞으로 보유 현금 등을 활용해 백화점과 차별화되는 신유통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뒀다고 밝혔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국내 기업 인수시 지분 100%를 취득해야 한다. 한무쇼핑이 백화점 자회사로 남을 경우 손자회사가 돼 투자활동에 제약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지난달 말 주주환원정책도 발표했다. 존속회사인 현대백화점은 2021년 배당금 총액인 240억원을 분할 후에도 보장하고 분할 후 3년 내 자사주 6.6%를 매입해 소각한다. 현대백화점홀딩스는 최소 총 150억원을 배당하는 배당정책을 수립한다. 분할 비율에 따른 신설회사(홀딩스) 자사주는 1년 내 소각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최소 배당금을 제시했고, 향후 실적이 늘어나면 배당금도 증가할 것"이라며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당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어 현재 제시된 주주환원정책은 합당한 수준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