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왼쪽)와 김서현이 6일(한국시간) 캠프 훈련을 앞두고 열린 미팅에서 수베로 감독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이상희 통신원
그러나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는) 표면적인 성적과 볼 스피드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게임을 풀어가는 능력과 멘탈이 좋아진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신인이 한 이닝에서 대량 실점을 하고 나면 다음 이닝에서도 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는데 문동주는 달랐다. 그 나이에 이처럼 강한 멘탈을 갖고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올 시즌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6일(한국시간) 캠프를 지휘하는 수베로 한화 감독. /사진=이상희 통신원
김서현은 이날 올 스프링캠프 첫 불펜 투구를 선보였다. 그는 자신의 특기인 속구는 물론 커브와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까지 4개 구종을 섞어가며 총 21개의 공을 던졌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km까지 나왔다.
김서현은 불펜 피칭을 마친 뒤 가진 취재진과 만나 "70~75%의 힘으로 던졌다"며 "볼 스피드보다는 밸런스와 제구를 잡는 데 집중하며 던졌다"고 말했다. 김서현보다 이틀 앞서 불펜 피칭을 소화한 문동주도 최고 시속 151km를 찍으며 겨우내 몸을 잘 만들었다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김서현은 지난해 고졸 투수 최대어 심준석(19·피츠버그)과 함께 미국 진출이 유력시되던 유망주다. 특히 지난해 9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18세 이하 야구월드컵에 청소년 대표로 출전해 최고 시속 100마일(약 161㎞)을 찍으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경기장을 방문해 김서현을 지켜본 탬파베이 스카우트가 최지만(32·피츠버그)에게 심준석과 김서현에 대해 질문하고 저울질한 뒤 김서현을 영입하려 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