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군침' 동원, 3대 리스크 주의보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3.02.07 05:20
글자크기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한다.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한국 마스터 프랜차이즈 권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동원산업 본사와 맥도날드 간판. 2023.02.06.[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한다.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한국 마스터 프랜차이즈 권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동원산업 본사와 맥도날드 간판. 2023.02.06.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외식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다. 인수에 성공하면 동원그룹은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로 종합식품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지만 잠재적 불안요소가 커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6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 (36,450원 0.00%)은 맥도날드의 한국 내 사업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미국 맥도날드가 요구하는 5000억원을 기준으로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맥도날드는 1988년 한국에 첫 점포를 낸 이후 지금까지 4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규모가 크고 전국에 점포가 깔린 세계적인 브랜드다 보니 매년 크고 작은 잡음에 시달려왔다. 패스트푸드 브랜드를 모회사와 동일시하는 한국 소비자 풍토로 볼 때 향후 문제가 발생하면 동원그룹으로 비난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뜻이다.

1. 이물질 사고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부분이 식품업계 이물질 사고다.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이물질이 유입됐는지 확인하기 어려워 기업 뿐 아니라 정부기관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완제품을 판매해온 동원F&B 등 동원그룹 계열 식품사에 이물사고는 흔한 일이 아니지만 노출된 식품을 조리해 매장에서 판매하는 패스트푸드점은 구조적으로 자주 발생한다.

맥도날드의 경우 지난해 공개된 이물질 신고만 7건이다. 지난해 2월 경기도 동탄 임신부가 먹은 햄버거에서 민달팽이가 나온 것을 시작으로 애벌레, 모기 등 생물 뿐 아니라 나무가시, 쇳조각 같은 물질이 음식에서 나왔다.

이런 이물사고는 식품안전을 저해하는 사례여서 대부분 언론을 통해 소비자에게 알려졌다. 만약 이물사고가 인수 후에도 지속해서 발생하면 식품안전성 문제가 동원그룹 전체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한다.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한국 마스터 프랜차이즈 권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은 6일 오후 서울 시내 맥도날드. 2023.02.06.[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한다.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한국 마스터 프랜차이즈 권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은 6일 오후 서울 시내 맥도날드. 2023.02.06.
2. 인력구조
전국 400여개 매장에서 일하는 인력은 또 다른 불안 요소다. 단기 근로자(아르바이트)가 다수 포함돼 있어 인력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1년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를 재사용한 의혹이다. 서울의 한 점포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에 기간 연장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재사용했다는 제보가 알려지자 맥도날드의 신뢰도는 큰 흠집이 났다. 경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스티커 갈이를 한 아르바이트생에 3개월 정직 처분은 노동 이슈로 이어졌다. 당시 노동계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며 부당징계 논란에 불을 지폈고 500억원 규모의 아르바이트 노동자 인건비 미지급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를 이유로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진땀을 흘려야 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1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서 알바노동자 노동환경 개선(휴게공간, 노동시간, 책임 전가 등) 관련 증인으로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21/뉴스1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1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서 알바노동자 노동환경 개선(휴게공간, 노동시간, 책임 전가 등) 관련 증인으로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21/뉴스1
3. 시장변화
맥도날드는 인지도가 가장 높은 패스트푸드 브랜드지만 소비자의 선호도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빅맥으로 대표되는 히트상품이 드물고 맥모닝, 맥런치 등 시간대별 공략 제품에 아쉬움을 표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맥도날드 커뮤니티엔 "양은 줄이고 가격은 높인다"는 지적이 수년째 이어진다.

외형적으로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시장의 변화는 잠재적 위험 소요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나 SPC 쉐이크쉑 같은 신흥 브랜드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주력 소비층인 청소년 인구 감소는 패스트푸드 브랜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동원그룹은 맥도날드 인수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동원그룹은 공시를 통해 "맥도날드 인수건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