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9월 13일 오후 서울 동묘역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스1
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8호선 역사에 설치된 승강기 827대 중 410대(49.6%)가 설치된 지 15년 이상 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지하철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절반이 15년 이상 된 노후 엘리베이터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김현정 디자인기자
서울교통공사는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승강기 교체 주기를 20년으로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의무 조항이 아니다.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3년간 승강기 교체공사를 진행한 건은 한 건도 없었다. 20년 이상 된 승강기는 2020년 7대에서 지난해 30대로 급격히 늘어났다.
오전 6시55분쯤 지하 1층에서 올라가던 승강기를 붙잡던 줄이 도르래에서 빠져 추락했고 그 충격으로 천장 구조물이 이용객 머리로 떨어졌다. 이용객 13명이 28분 동안 갇혔고 그중 1명은 뇌진탕 판정을 받았다. /사진=국가승강기정보센터 사고조사위원회 의결문 갈무리
중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라나 소장은 "지난해 1호선 지하철 환승역사 내 승강기가 고장 나면서 한 지체장애인이 외딴곳에 내려 휠체어로 목적지까지 어렵게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승강기 운행이 어렵다고 하면 교통 약자들은 다른 대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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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는 예산 확보에 따라 순차적으로 노후 승강기를 교체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교체는 예산이 많이 소요돼 서울시나 정부에서 예산이 확보됐을 때 시행하고 있다"며 "노후 설비에 대해서는 향후 계속 유지 보수하며 여건이 되는 대로 교체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