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전설' 강동희..승부조작에 농구교실 운용비 횡령혐의까지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3.02.06 16:29
글자크기
= 강동희 전 농구감독이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프로야구 kt 선수단 대상 부정방지교육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올해부터 프로스포츠 5개 종목(축구, 야구, 농구, 배구, 골프) 7개 단체(K리그, KBO, KBL, WKBL, KOVO, KPGA, KLPGA) 소속 구단과 회원 등 구성원들을 찾아 부정방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2016.8.28/뉴스1  = 강동희 전 농구감독이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프로야구 kt 선수단 대상 부정방지교육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올해부터 프로스포츠 5개 종목(축구, 야구, 농구, 배구, 골프) 7개 단체(K리그, KBO, KBL, WKBL, KOVO, KPGA, KLPGA) 소속 구단과 회원 등 구성원들을 찾아 부정방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2016.8.28/뉴스1


강동희 전 프로농구 감독이 농구교실 단장을 지내며 1억원대 운영비를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돈을 받고 프로농구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지 10년만이다.



인천지검은 6일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강 전 감독과 법인 관계자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8년 5월부터 10월까지 농구교실 법인 운영비 1억8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강 전 감독은 2011년 브로커들에게 4700만원을 받고 4차례 프로농구 경기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아 2013년 징역 10개월,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강 전 감독은 현직 프로 스포츠 감독 가운데 승부조작 혐의(국민체육법 위반)로 구속 수감된 첫 사례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후 한국프로농구(KBL)는 2013년 강 전 감독을 제명했다. 그는 오랜 시간 자숙을 해 오다가 2016년부터 프로스포츠 부정방지 강사로 활동해오다 농구교실 운영비 횡령 혐의로 다시 법정에 서게 됐다.

강 전 감독은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얼굴 중 하나였다.

개인기와 성실함을 겸비한 강 전 감독은 80~90년대 한국 농구를 이끌던 스타플레이어로 기아자동차 시절 일명 '허동택(허재-강동희-김유택)' 트리오의 일원으로 숱한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현역 시절에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탁월한 경기 조율 능력 등 가드로서 장점을 두루 갖춰 '코트의 마법사'라는 별명과 함께 1990년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군림했다.


국내 농구 최전성기를 이끈 강 전 감독은 은퇴 후에는 감독 자리에 올라 정규 시즌 우승을 이끌며 승승장구했다.

2005년부터 2008-2009 시즌까지 동부 코치로 2007-2008 시즌 동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2009년 동부 정식 사령탑에 오른 뒤에도 2010-2011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일궜다.

강 전 감독은 2011-2012 시즌에도 동부를 정규리그 우승과 2년 연속 챔피언전 진출로 이끌며 최고의 시기를 보냈다.

특히 정규리그에서는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8할이 넘는 승률과 역대 KBL 최다승(44승)과 최다 연승(16승) 등 각종 신기록으로 프로농구 역사를 새로 썼다. 이로써 강 전 감독은 생애 첫 감독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하지만 동부 코치 시절인 2006년 불법 도박으로 약식기소돼 처벌을 받았고 사망한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2013년 현직 프로팀 감독으로서 승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충격을 안겨줬다. 강 전 감독은 2013년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돼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같은 해 9월 KBL에서도 제명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