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1월 미국 고용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1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가 5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예상치인 18만7000명을 크게 웃돈 수치다. 12월 수치인 26만명의 배에 가깝다. 3.4%로 집계된 실업률은 1969년 5월 이후 가장 낮다.
한국 증시도 하락했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21포인트(-1.70%) 내린 2438.1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0.71% 내렸다.
이에 따라 겨우 돌아서는 듯한 연준의 긴축 기조가 다시 강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1월 증시 강세를 이끈 달러의 약세가 흔들리고 피봇 기대감이 줄어들어 증시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주말 고용지표 발표 후 NDF 원/달러 환율이 금요일 종가보다 20원 가까이 급등했다"며 "14일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인데 물가가 예상보다 경직적으로 나온다면 달러 강세가 연장될 수 있어 지속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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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3.4원오른 1252.8원으로 장을 마쳤다. 긴축 경계감에 급등세를 보인 것.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 부재와 함께 1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후폭풍 그리고 중국 정찰 풍선으로 촉발된 미-중 외교갈등 증폭 등으로 달러화 강세 및 위안화 약세 흐름이 이번 주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 하락 흐름이 변화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금리 인상 한계 있어…"경기침체 우려 완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신화=뉴시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고용 약화'라는 타깃이 폐기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실제로 2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파월 의장은 (강조하던) '고용 약화'를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고용이 강해도 물가가 안정되는 길이 있다고 믿는다'며 완전히 스탠스를 바꿨다"고 말했다.
또한 연준의 금리 인상 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지 못하는 한 견조한 고용과 같이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시키는 요인들이 오히려 증시 강세에 더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 중단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물가는 4월 정도에는 근원 CPI가 5%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렇게 되면 연준이 더 이상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더 이상 경기 지표가 잘 나왔다고 해서 긴축에 대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용 지표가 견조하게 나오자 시장의 눈은 곧 있을 파월 의장의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7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지난 2월 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할 때는 파월 의장의 메시지가 시장의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