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은 5735억달러(715조6133억원)로 집계됐다. 전년도인 2021년(5559억달러)보다 3.2%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업계는 반도체 산업이 지난해 하반기 단기적으로 불황을 겪었을 뿐, 장기 전망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본다. 4차 산업혁명 DX(디지털전환)에 따른 5G(5세대)이동통신, AI(인공지능), 전장산업 등 첨단산업이 모두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필요로 하는만큼 반도체 채용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 매출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 역시 이같은 성장성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SIA는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이 거시 경제 상황의 영향으로 상당한 기복을 겪었다"면서도 "단기 판매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시장에 대한 장기전망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자연어 기반 대화형 AI서비스가 미래 메모리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AI 기술에 기반한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위해선 대량 연산이 가능한 고성능 프로세스와 이를 지원하는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조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 역시 1일 컨퍼런스콜에서 "언어 모델의 확장성, 대중을 상대로 한 인공지능 상용화라는 점에서 파급성이 크다"며 "메모리반도체 시장 관점에서 중장기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AI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0년 220억달러 규모에서 올해 553억달러로 2배 이상 커지고, 2026년엔 861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