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안 벗더라"…실내 노마스크 1주일, 확진자 계속 줄었다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3.02.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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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된지 일주일이 지났으나 신규 확진자 수는 증가세 전환없이 감소세를 유지 중이다. 224일 만에 최저치도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현 방역상황을 안정적이라 평가하면서도 세계보건기구(WHO) 판단을 바탕으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아직 실내에서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완화된 정책 효과를 판단하기엔 이르다고도 봤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완화 시행된 30일 오후 마스크를 착용한 이용객이 서울 시내 한 실내 식당가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3.01.30.[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완화 시행된 30일 오후 마스크를 착용한 이용객이 서울 시내 한 실내 식당가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3.01.30.


신규확진, 224일만 최저치
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850명으로 전일대비 8163명, 전주대비 1566명 감소했다. 작년 6월27일 이후 224일만에 최저치다. 지난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조정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단 우려가 현실화되진 않았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일 1만6856명에서 1만4961명(3일)→1만4624명(4일)→1만4018명(5일)→5850명(6일) 순으로 4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현재 실내마스크 착용은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의무가 아닌 자율인 상태다.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감염취약시설인 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복지시설과 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과 약국, 버스와 철도, 도시철도, 여객선, 도선, 택시, 항공기 등 대중교통 등을 제외하고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했다.



일단 방역당국 측은 실내마스크 미착용 효과가 미미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주변을 보면 사실 안 써도 되는데도 거의 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그 동안 우리가 쭉 해온 관습적인 것 때문에 아직까진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폭발적인 효과보단 아직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데 안 벗는 분들이 워낙 많아 마스크 조정에 영향을 금방 보기는 어렵지 않나 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오늘 기준으로 고위험군의 40%는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고위험군 중 많은 분들이 면역이 없는 경우 그만큼 유행이 끝나지 않고 그만큼 높은 확률로 중환자실에 들어가거나 돌아가실 확률이 높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감염취약시설에 대해 각 지자체가 환기를 잘 하고, 백신 접종률이 어느 정도인지 한 번 더 확인하는 보호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WHO, 고령층·면역저하자 '100% 접종률 달성' 권고
개량백신 접종 필요성도 다시 한번 알렸다. 정 위원장은 "면역력을 가장 쉽고 안전하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은 개량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 접종 우선순위 집단에 대해서는 100% 접종률 달성을 권고했다"고 했다. 이어 "고위험군과 감염취약시설에서 35%, 62% 접종했고 젊은 분들은 많이 감염이 되는 등 지금 전 국민 면역이 가장 많이 형성되고 있을 때"라며 "이때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면역을 가져주셔야 한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올해 1월 저명한 의학 학술지인 NEJM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개량백신 접종 시 BA.2.75.2에 대한 감염 예방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며 "최근 미국 CDC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는 BA.2의 하위변위인 XBB.1.5에 대한 개량백신의 감염예방효과가 BA.5와 유사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최근에 나온 재감염의 기간은 9개월까지 늘어났다"며 "위험도도 중증도도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주된 이유로 꼽히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기존 백신의 10분의 1로 줄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그전 단가 백신, 원래 백신은 1000건당 3.75 정도의 (부작용)횟수가 있었고, 지금은 1000건당 0.37, 즉 10분의 1로 줄었다"며 "기존에 이미 백신을 접종했을 때 큰 문제가 없는 분들은 이 백신을 접종할 때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10분의 1로 더 줄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위험군은 본인의 건강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개량백신 접종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중국발 입국자 양성률 한 자릿수로, 조치 완화는 신중
최근 중국발 입국자들의 양성률도 안정적인 숫자를 유지 중이다.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중국발 입국자(단기체류 외국인) 중 공항검사센터에서 입국 즉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은 이들의 양성률은 8.2%(772명)이다.

한 때 30%에 육박했던 해당 지표가 최근 0%, 한자릿수로 떨어진 데는 방역당국이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일부터 △단기비자 발급 제한△항공편 증편 제한△입국 후 1일 이내 PCR(유전자증폭) 검사 등 중국발 방역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 5일부터는 입국 전 음성확인서(48시간 내 PCR, 24시간 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제출을 의무화했다. 이중 단기비자 발급 중단 조치는 이달 말까지로 한 달 연장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지난달 한국인 대상 단기비자, 72/144시간 무비자 경유 및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이달부터 중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한국발 입국자 전원에 PCR 검사를 결정하는 등 상응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대중국 검역조치 완화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 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강조하듯이 매일매일 확진자, 중증화율, 사망자 등을 이런 숫자들"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매일매일 공개하는 자료들이 있다. 그 자료들에 중국의 자료도 같이 포함된다면 우리는 좀 더 안심하고 이런 여러 가지 대중국조치에 대해서 더 전향적으로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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