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SK㈜와 SK이노베이션은 빌 게이츠의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넣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역시 3000만 달러(약 425억원) 어치의 테라파워 지분을 샀다. 뉴스케일파워에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다른 투자기관들과 함께 1억400만 달러(약 1300억원)를, 삼성물산이 7000만 달러(약 900억원)를 투자했다. 그외에도 복수의 기업들이 엑스에너지 등에 지갑을 열고 있다.
(대전=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인 2021년 11월29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원를 방문해 SMR(소형 모듈 원자로)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2021.11.29/뉴스1
시장은 2030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왕립원자력연구원은 2035년까지 SMR 글로벌 시장 규모가 6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기업 중 한 곳인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만든 것이다. 그만큼 탈탄소 미래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전세계적으로 SMR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고 있는 업체는 70여개 정도로 손꼽힌다. 뉴스케일파워, 테라파워, 엑스에너지 등 미국 업체들과 영국의 롤스로이스, 프랑스의 프라마톰, 캐나다의 SNC라발린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도 SMR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원전 생태계 복원을 내세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SMR 개발에 총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천명하고 나섰다. 올들어 정부 차원의 메시지는 더욱 분명해졌다. 지난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8년까지 6년간 SMR 개발에 착수하고, 2030년에는 수출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전세계적 움직임에 정부의 로드맵까지 나오자 에너지 업계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MR은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측면에서 가장 흥미있게 지켜보고 있는 분야"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가 '밀어준다'는 메시지를 내면 더욱 힘을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개념도. i-SMR은 대형 원전과 달리 원자로 등 원전 기기가 일체화돼 안전성과 경제성이 높은 특징이 있다. /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업계 관계자는 "먼 미래를 보고 선제적으로 진행한 투자"라며 "앞으로 관련 글로벌 시장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 관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게 '수주 실적'이라며 "한국형 SMR이 나온다면 각 기업들이 당연히 사업에 들어가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