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판 없는 오토바이 신고 계속하자, 경찰 "그만하면 안 될까요?"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3.02.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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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딸배헌터 갈무/사진=유튜브 채널 딸배헌터 갈무


번호판 없이 운행하는 오토바이를 적발해 계속 신고하자 경찰이 직접 "여기까지만 해달라"는 요청을 해 논란이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딸배헌터에는 '무판 오토바이 검거 일일 최다기록 갱신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딸배헌터는 교통법규를 위반한 오토바이 신고를 주 콘텐츠로 한다.

이번 영상에는 유튜버 딸배헌터가 부산 서면에서 번호판 없이 주행하는 오토바이를 신고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모습이 담겼다. 딸배헌터는 계속해서 도로교통법을 어긴 오토바이를 적발해 112에 신고했다. 그러던 중 한 지구대 경찰관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수화기 너머 경찰관은 "신고해 주신 거는 감사하지만 계속 이렇게 신고하면 이거를 우리가 처리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무면허 같은 경우에는 교통조사반에 넘겨야 하는데"라며 "순찰차 4대 운행 중인데, 업무를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딸배헌터가 "가용 순찰차가 4대라지만 주변에 지구대 많지 않냐?"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경찰관은 "저희는 뭐 특별히, 여러 가지 뭐, 폭행이 크게 나거나"라며 말을 얼버무렸다. 그러면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면 안 될까요?"라고 요청했다.

통화를 공개한 딸배헌터는 "인력이 부족하면 인근 지구대에 지원요청을 하면 된다"며 "그게 하기 싫어 신고자에게 전화해서 신고 취소를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의 요청을 거절한 채 신고를 이어갔다. 영상 속 경찰관들은 출동이 다소 늦어지기도 했지만 신고를 최대한 처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딸배헌터는 "위에서 신고를 고의로 누락한 거 같다. 출동한 경찰관이 무슨 잘못이겠느냐"며 "윗분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무판(번호판 미부착)이 이렇게나 많다니, 경찰이 얼마나 일을 안 하는지 알았다", "그만하라는 경찰은 업무 태만 아니냐", "경찰이 조금만 신경 쓰고 다녔으면 될 일인데" 등 경찰을 비판했다.

반면 일부는 "경찰이 종일 이것만 단속할 순 없다", "경찰관들도 인력 부족해서 그런 건데 너무 잘못된 점을 부각한 거 같다", "관할 지구대에 다른 신고 접수됐을 때 어떡하라고"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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