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올해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휴스톤의 한 주유소/ⓒ AFP=뉴스1
올해 분기별 국제 유가는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기준 1분기 배럴당 90달러, 2분기 95달러, 3분기 100달러, 4분기 105달러 등으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예상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각 기관의 유가 전망치인 배럴당 최저 80달러~최고 95달러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골드만삭스가 꼽은 유가 급등 전망 배경은 중국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 폐기에 따른 수요 증가,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와 중동 산유국 감산에 따른 공급 감소 등 크게 두 가지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리오프닝(코로나 이후 경제활동 재개)으로 하루 100만~200만 배럴의 수요가 추가돼 유가가 배럴당 15달러 상승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봤다.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부문 대표는 "중국이 아직 리오프닝 과정에 있어 석유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오는 5월이면 공급이 달려 유가가 자극을 받을 것"이라며 "올 연말 중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할 경우 공급량은 현저히 부족해 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계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을 제한하는 것도 유가 자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AFP=뉴스1
국제유가가 뛰면 이제 막 꺾이기 시작한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다시 자극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 중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레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전 세계 물가가 자극을 받을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방향이 완전히 꺾이지 않는다면 시장 기대와 달리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 때 리터당 2000원을 돌파했다가 현재 리터당 1500원선까지 떨어진 국내 휘발유 가격이 다시 들썩일 가능성도 높다. 국내 주요 관계 기관들은 올해 국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18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등으로 지난해 한 때 리터당 2000원을 돌파했지만, 최근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2022년 6월, 오른쪽은 2023년 2월 현재 서울 시내 주유소 가격판.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