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1조→5조' 퀀텀점프…"실적 대박" 에코프로 주가도 UP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3.02.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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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사진=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


한국 증시가 출렁였으나 2차전지 소재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 (220,500원 ▼7,500 -3.29%)에코프로 (517,000원 ▼33,000 -6.00%)는 굳건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들의 향후 실적과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6일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보다 4600원(4.03%) 오른 11만8700원, 에코프로는 같은 기간 동안 8600원(6.25%) 오른 14만62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따.

에코프로그룹은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에코프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조6403억원, 영업이익 6189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2021년 연매출이 사상 첫 1조원을 달성한 지 1년 만에 5조원 대에 진입했다.



에코프로그룹 내 양극재 생산업체인 에코프로비엠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지만 연간 실적으로 놓고 봤을 땐 양호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1% 오른 5조3569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동안 232% 오른 3825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소재 대장주로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아왔다. 일찌감치 생산 밸류체인을 내재화시켰고 전기차(EV)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양극재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그룹은 대기업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 (257,000원 ▼7,000 -2.65%)과 함께 양극재, 전구체 등을 모두 공급할 수 있게 수직계열화 시킨 곳 중에 하나다. 중국을 거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수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법안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은 다른 양극재보다 니켈 함량이 높은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한다. 일반적인 양극재의 니켈 함량은 약 60% 정도지만 하이니켈 양극재는 70~80%다. 니켈 비중이 높으면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 주행 거리가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향후 고급 EV가 늘어나면 하이니켈 양극재 수요가 더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양극재 캐파(CAPA·생산량)는 2024년 28만톤, 2026년 55만톤으로 향후 4년간 5.5배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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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오른 에코프로…증권사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지난해 증시가 흔들릴 때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상대적으로 방어에 성공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와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다퉜으나 지금은 1위 자리를 굳혔다. 에코프로는 2021년 말 시총 순위가 14위였으나 지난해 말 7위로 올라섰다.

올해도 에코프로그룹을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높다.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이 있겠으나 신규 CAM7 공장에서 나오는 양극재 물량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우려도 상존한다. 포스코케미칼이 에코프로비엠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 (386,500원 ▼7,500 -1.90%)와 전기차용 40조원 규모의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그간 삼성SDI에 공급하는 양극재는 에코프로비엠이 도맡았으나 포스코케미칼이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셈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는 △DS투자증권 18만원 △교보증권 17만원 △삼성증권 17만원 △신영증권 15만7500원 △하나증권 15만3000원 △하이투자증권 16만원 등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을 둘러싼 우려가 상존하나 EV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자 우위 시장에서의 상위 고객사 단가 인하 압력은 제한적"이라며 "CAM7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올 2분기를 기점으로 외형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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