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강한 美 고용시장…파월, 다시 매파 본색 드러낼까[이번주 美 증시는]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3.02.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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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강한 美 고용시장…파월, 다시 매파 본색 드러낼까[이번주 美 증시는]


미국 증시는 이번주 두드러진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이 가장 중요한 일정으로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오는 7일 워싱턴 D.C. 경제클럽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1시간 가량 기자회견을 가진지 일주일만에 다시 마이크를 잡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일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과정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하며 비둘기적으로 변한 면모를 보였다.

7일만의 발언인 만큼 오는 7일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새로운 내용은 지난 3일 발표된 1월 고용동향에 대한 평가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월 고용시장은 예상 이상의 강세였다. 1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51만7000명이 늘어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실업률은 3.4%로 떨어져 5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처럼 고용시장이 호조세를 보였음에도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비 4.4% 올라 지난해 12월까지 4.8%에 비해 상승률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지난 3일 미국 증시는 예상 이상으로 강한 고용시장에 하락했지만 한 주간으로는 다우존스지수만 0.2% 약세로 마감했을 뿐 S&P500지수는 1.6%, 나스닥지수는 3.3%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특히 지난해 12월28일 저점 이후 거의 20% 가까이 올라 기술적으로 강세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전 저점 대비 20% 이상 올랐을 때 기술적으로 강세장이라고 말한다.

미국 증시는 경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는데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하락하며 올들어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금리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함 기술주 위주로 증시 랠리를 유도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상승세는 기대감에 따라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확대된 것이지 펀더멘탈상 개선이 뒷받침돼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배런스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1% 하락하는 가운데 PER이 8% 상승했다.

UBS 자산관리의 멀티애셋 전략팀장인 에반스 브라운은 배런스에 미국 고용시장이 강한데다 중국과 유럽의 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이 10년 전에 비해 금리에 덜 민감해졌기 때문에 올해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결과 연준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금리를 오랫동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S&P500지수의 PER 확대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는 소프트랜딩(연착륙) 하겠지만 금리는 시장의 기대대로 낮아지지 않아 증시 상승세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다.



무디스 어낼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도 CNBC에 1월 고용지표를 봤을 때 "금리 인상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으며 머지않은 시기에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주에도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지만 상대적으로 서학개미들이 관심을 갖는 영향력 있는 기업들은 많지 않다. 듀폰과 치폴레, 월트 디즈니, 우버 테크놀로지, 펩시코, 페이팔 정도가 주목되는 실적 발표 기업들이다.

B. 릴리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CNBC에 "이번주 S&P500 기업의 17%가 실적을 발표하지만 투자자들에게 전반적으로 익숙한 기업은 많지 않아 실적 발표 영향이 해당 기업에 한정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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