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가 햄버거 산다…동원그룹, 한국맥도날드 인수 추진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3.02.0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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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시내의 맥도날드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 = 뉴스121일 서울 시내의 맥도날드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 = 뉴스1


동원그룹이 올해 국내 진출 35주년을 맞는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한다. 세계 최대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맥도날드의 국내 사업권 인수를 통해 종합 외식·유통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지난 주 1차 실사를 진행했으며, 맥도날드는 5000억원 내외의 매각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본입찰은 진행되지 않았으나, 양측은 본입찰에 앞서 몇 차례 실무협상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인수절차가 초반인 만큼 현 시점에서는 확인되거나 결정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동원산업이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데다 양측이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는 만큼 거래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6월 한국맥도날드 지분과 국내 사업권 매각을 위해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독점 사업권을 넘겨받을 대상을 물색해 왔다. 현재 한국맥도날드의 지분은 미국 본사가 100% 보유하고 있다. 동원산업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한국맥도날드 독점 사업권을 보유하게 돼 단숨에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순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를 품게 될 경우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맥도날드의 수익성 개선이 급선무다.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에도 1986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최대 매출인 867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27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동원그룹은 미국 참치 통조림 제조업체 스타키스트(2008년), 대한은박지(2012년), 테크팩솔루션(2014년), 동부익스프레스(2017년)등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 왔다. 만일 한국맥도날드를 인수하게 된다면 그룹 모태 '동원산업'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한 이후 첫 번째 M&A다. 외식업 분야와 식음료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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