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미국의 한 맥도날드 매장이 출입문 위에 직원을 채용한다는 문구를 크게 적어놓은 모습./AFPBBNews=뉴스1
미국 정부가 계절적 요인을 조정하면서 통상 1월 취업자수가 부풀려지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이번엔 증가폭이 너무나 컸다. 경제 전문가들조차 어리둥절할 정도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다이와캐피탈마켓츠의 로렌스 워더 이코노미스트는 "이코노미스트들의 허를 찌른 놀라운 수치"라면서 "미국 고용시장이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장관 출신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조차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현재 경제 상황은 내가 기억하는 한 가장 읽기 힘든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관건은 고용 급증이 소득 증가와 소비로 이어져 경제를 떠받칠지, 아니면 기업들이 어느 시점에 과도하게 늘어난 직원과 재고를 털어버릴지 여부"라며 후자의 경우 "갑작스러운 경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5월 연준 FOMC에서 기준금리가 5~5.25%를 가리킬 가능성을 가장 높게 반영하고 있다./시장사진=CME페드워치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말 한풀 꺾였던 소비자 수요와 인플레이션이 연초에 가속될 수 있다. 연준이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라며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최소 5.25%로 인상하고 1년 내내 이 수준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도 빠르게 최종금리 전망치를 수정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행 4.5~4.7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 뒤 5월에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가장 높게 반영하고 있다. 최종금리가 5~5.25%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당초 연준이 0.25%p만 더 올린 뒤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고용지표 발표 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다만 올해 연말 가장 높게 반영된 기준금리 전망치는 4.5~4.75%로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는 꺾지 않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