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연의 가장 최근 활동은 갓 더 비트와 소녀시대까지 모두 그룹 활동이었다. 그 안에서도 분위기가 세고 파워풀한 가창에 주력했다. 지난해 2월 발표한 가장 최근의 솔로 앨범 정규 3집 'INVU' 동명의 타이틀곡도 하우스 기반의 팝 댄스곡이었다. 태연은 파워풀한 가창력이 탁월하고, 음역대 역시 폭이 넓다. 때문에 단체곡에서 늘 하이라이트 파트를 담당하며 속시원한 전율을 안기는 역할을 전담해왔다.
이와 동시에 태연은 감성 발라드에도 강하다. 솔로 초창기 시절 '소녀시대 멤버'가 아닌 '태연'이라는 이름 두자로 바로 설 수 있도록 도운 것은 단독 OST 가창자로 나섰던 '만약에' '들리나요' 같은 발라드 곡이었다. 태연은 멜로디가 고운 노래들에서도 아름다운 음색 아래로 만만하지 않은 어떠한 묵직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때문에 솔로 태연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연상하게 되는 것이 발라드다.

이 노래가 더욱 특별한 들리는 건 곡의 뼈대를 만든 나얼의 존재다. '혼자서 걸어요'는 나얼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 했다. 태연이 노래하고 나얼이 쌓은 멜로디는 그 자체로 감격스럽다. 음악에 열정적인 두 아티스트의 시너지는 끈끈하고 단단하다. 고대했던 태연표 발라드는 나얼을 만나 더욱 애틋한 감성을 피어내며 겨울 리스너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덥히고 있다.
90년대 감성에 완전히 녹아든 태연의 곡 해석 능력은 감동적이다. 마디와 마디를 잇는 섬세한 호흡과 저변의 감성을 감싸는 절절한 목소리. 여기에 곡의 집중도를 높이는 완성도 높은 레코딩과 먼 시절을 추억하게 만드는 고풍스러운 멜로디까지. '혼자서 걸어요'를 이루는 모든 요소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태연 다음으로 'Ballad Pop City' 프로젝트의 주자는 나얼이다. 마지막 주자이기도 하다. 성시경의 '아픈 나를'에 이어 태연의 '혼자서 걸어요'까지 큰 사랑을 받은 가운데 피날레를 장식할 나얼이 어떤 노래를 들려줄지도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