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크 맥카티./사진=SSG 랜더스
KBO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해 롱런하는 외국인 선수의 경우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과 존중을 보여준 사례가 많다. 그런 마인드적인 부분에서 SSG 랜더스의 새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28)는 일단 합격점을 줄 만하다.
맥카티는 지난 1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시작된 SSG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앞선 지난달 29일에 먼저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는 첫 불펜 투구부터 최고 시속 146㎞의 빠른 공을 던지며 준비된 몸 상태를 알렸다. SSG 구단에 따르면 맥카티는 이날 직구 11구, 커터 4구, 커브 3구, 슬라이더 2구, 포크볼 5구 등 총 25구를 소화했다.
소감 중 눈에 띄는 점은 한국 문화와 같은 팀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존중이었다. 맥카티는 "팀에 합류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모두가 나를 환영해줘서 기분이 좋다. 추신수 선수와 김광현 선수를 이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특히 김광현은 같은 좌완 투수라 평소 존경했던 선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스프링캠프 동안 다치지 않고 완벽한 몸 상태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한국어도 하루빨리 배우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커크 맥카티./사진=SSG 랜더스
맥카티는 같은 정교한 제구력을 무기로 지난해 후반기 에이스로 활약했던 숀 모리만도(31·중신 브라더스)를 대신한다는 점에서 시작 전부터 주목을 받는다. 모리만도는 이반 노바(36)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서 12경기 7승 1패 평균자책점 1.67로 맹활약해 SSG의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를 견인했다. 김성용 SSG 단장은 맥카티 영입 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커맨드형 투수로서 에니 로메로(32)에 비해 안정적인 투구를 한다. 그런 점에서 높이 평가했고 모리만도보다 안정적인 활약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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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피칭을 지켜본 조웅천 투수코치는 "캠프 초반으로 아직 100%의 힘을 쓰지 않았지만, 직구의 힘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무기인 커터,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정적이고, 공의 구위가 장점인 투수라는 이미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