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노마스크 승객 "뉴스 안 봐? 마스크 해제됐잖아"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23.02.0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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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병원·약국 등 '의무 착용' 이지만 "실내 마스크 해제됐다"고 안 쓰며 곳곳 혼선…"감염병 전파되기 쉬운 환경에선 여전히 마스크 착용 필요"

/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


4일 저녁 지하철 5호선 충정로역 역사 안. 한 남성 승객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환승 통로를 다니고 있었다. 그를 제외한 많은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에게 다가가 "마스크를 왜 쓰지 않으셨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남성은 "실내 마스크 해제된 것 모르느냐. 안 써도 된다고 해서 벗었다. 뉴스 안 보느냐"며 반문했다. 지하철 역사 내에선 마스크를 안 써도 되지만, 전동차 안에선 써야한다. 하지만 남성은 아예 마스크를 가지고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지난달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무조건 착용해야 했던 것에서 '권고'로 바뀐 거다. 대중교통과 의료기관, 감염취약시설 등은 여전히 착용 의무가 있지만, 마스크를 벗는 경우가 생겨 혼선과 갈등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기사 김모씨(62)는 1일 나이가 지긋한 승객과 다툼을 벌였다. 승객이 마스크를 안 쓰고 타서 "택시는 마스크 쓰셔야 된다"고 했더니, 그는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르네. 마스크 안 써도 된다고 했어!"라고 화를 냈다. 마스크 안 쓰면 운행 못 한다고 하자, 그는 욕설을 하며 택시에서 내렸다. 김씨는 "드물지만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서울 시내버스기사 최모씨(51)도 이 같은 승객을 하루 몇 명씩은 본다고 했다. 마스크를 안 쓰고 타려해서 제지하면, "실내 마스크 해제됐다는데 뉴스도 아직도 모르느냐"며 외려 따진단 거였다. 최씨는 "시행 초기니 혼란스러운 건 알지만, 최소한 안내한 뒤엔 그에 따랐으면 싶다"고 한숨을 쉬었다.

의료기관도 마찬가지. 동네 약사 이모씨(37)는 "마스크를 쓰라고 하면 '이제 안 가지고 다닌다'며 대뜸 화부터 내시는 분들이 많다""꼭 써야하는 장소에 대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대중교통과 의료기관, 감염취약시설 등은 여전히 실내 마스크를 의무 착용해야 한다. 대중교통은 지하철·버스·기차·택시·항공기 등과 통학버스 등이 포함된다. 의료기관은 병원과 약국, 지역 보건소, 보건지소와 보건 진료소 등이다. 요양병원과 장기요양기관 중 입소형 시설, 장애인복지시설 중 입소형 시설 등에서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써야 한다.


※기자의 말

안녕하세요, 기사 작성한 남형도 기자입니다. 댓글에서 독자님께서 말씀해주신대로 지하철 환승 통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고, 전동차 안에서만 써야 합니다. 당시 취재한 남성 분은 아예 마스크가 없다고 하셨고, 전동차 내에서도 안 썼다고 하셔서, 문제라 생각해 기사에 담았습니다. 이 부분을 오전 8시 55분에 기사에 담아 추가 수정했습니다. 관심 가지고 봐주셔서 감사하고, 보시는 데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신중히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남형도 기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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