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6년 만에 장외투쟁···이재명 "부자 세금 왜 깎아주나"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3.02.0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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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추산 10만·주최측 추산 30만명 집결···국민의 힘 "이재명 방탄 위해 투쟁하는 민주당은 죽은 정당" 비판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 당 지도부 등 의원들이 4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 국민보고대회에서 윤 정권을 규탄하고 있다. 2023.02.0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 당 지도부 등 의원들이 4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 국민보고대회에서 윤 정권을 규탄하고 있다. 2023.02.04.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6년 만에 거리로 나와 장외투쟁을 진행,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비판하고 '난방비 폭탄' 등 민생파탄, 안보위기에 대한 현 정부의 책임을 묻는 한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4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숭례문 인근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 파탄·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본행사에 앞서 사전행사는 3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규탄대회에는 경찰 추산 10만 명, 주최측 추산 30만 명이 집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규탄대회는 '국민 보고대회' 형식의 장외투쟁으로 진행됐다. 민주당 전체가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 이후 6년 만이다. 규탄대회에는 이재명 당대표 외 박홍근 원내대표, 정청래·고민정·장경태·임선숙 최고위원, 박범계, 우상호, 이재정 의원 등 60여 명의 의원 및 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또한 지역위원장, 핵심 당원들이 참석했다.



의원들은 이날의 '드레스코드(복장규정)'에 따라 파란색 목도리를 두르거나 파란색 점퍼를 착용했다. 규탄대회 참석자들은 파란색 풍선 및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한다' '윤석열 정권 난방비 폭탄 못살겠다' 등 손피켓을 들고 모였다. 규탄대회 중간마다 '김건희 수사하라' '이상민 탄핵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규탄대회 말미 연설대에 오른 이 대표는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에 경고한다"며 "이재명을 부숴도 민주주의를 훼손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약 10분간 마이크를 잡은 이 대표는 "이 곳은 6월 항쟁으로 군사 독재를 종식시켰고 촛불을 높이 들어 국정농단으로부터 민주공화정을 회복한 바로 그곳"이라며 "오늘 우리는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를 묻기 위해 이자리에 모였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검사독재로 인한 민주주의 위기, 안보 위기, 경제 위기 등의 상황을 총체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출범 9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과연 단 한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갔나"라며 "전진은 커녕 그 짧은 시간에 상상 못할 퇴행과 퇴보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평화롭던 휴전선에 대결의 기운이 감돌고 전쟁 위기가 일상이 됐다"며 "국가 안보나 국민의 안전보다는 정권의 안전과 안보를 더 중시하는 윤석열 정권의 무능함과 무책임과 무대책 때문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전쟁에서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이라며 "정말로 중요한 것은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상태를 만들어 내는 것이 진정한 안보 능력이고 평화야말로 최고의 안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유신 독재정권이 물러난 자리에 검사 독재정권이 다시 또아리를 틀고 있다"며 "정치의 자리를 폭력적 지배가 차지했다"고 말했다.

또 "난방비 폭탄이 날아들고 전기요금이 오르고 교통비도 오른다"며 "윤석열 정권은 재정이 부족하다면서 서민 지원요금을 삭감하고 공공요금을 올리고 있다, 재정이 부족하다면서 부자들 세금은 왜 그렇게 열심히 깎아주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자신의 현실도 언급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대표는 "국민의 피눈물에 그리고 그 고통에 비한다면 제가 겪는 어려움이 무슨 대수겠나"며 "역사적 소명을 뼈에 새기겠고 어떤 핍박도 의연히 맞서고 대열 맨 앞을 굳건하게 지켜 힘내라는 여러분께 제가 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을 짓밟아도 민생을 짓밟지는 말라, 이재명을 부숴도 민주주의를 훼손하지 말라, 몰락한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갔던 길을 선택하지 말라"라며 "국민의 처절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에 앞서 연설대에 오른 당 관계자들도 한 목소리를 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긋지긋한 코로나가 끝나면 새로운 희망과 활력의 세상의 열릴 줄 알았지만 지금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윤석열 대통령 집권한 9개월 간 민생도 초비상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임선숙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은 뻔대기 정권"이라며 "뻔뻔하고 민생은 이렇게 파탄났는데 아무런 대책도 없고 기대할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지키지 못했으면서 이상민 장관만 지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며 "150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이 숨졌는데 책임지는 사람 한 명 없는 이런 나라가 어디에 있나"라고 지적했다.

반면 여당에서는 이날 규탄대회를 '이재명 방탄 투쟁'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동혁 국민의 힘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기어코 길거리로 나서 17개 시·도당 지역위원회에 인원까지 할당해가며 총동원령을 내렸다"며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해 국민을 만나겠다고 한다는데 마치 마음이 돌아선 애인을 찾아 탈영한 병사를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둘로 갈라 놓았던 '조국 수호'에 대해서는 '정권 교체'라는 국민들 심판이 있었고 법원은 어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길거리로 뛰쳐나가 무모하게 '이재명 수호'를 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를 뒤집겠다는 민주당의 어처구니 없는 광분에 국민들의 속만 뒤집어졌다"며 "국민이 아니라 이재명 방탄을 위해 투쟁하는 민주당은 이미 죽은 정당"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규탄대회에 앞서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에도 참석해 "국가 권력은 유족들의 상처를 철저하게 짓밟았다"며 "대통령의 사과, 성역 없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는 유족들의 이 당연하고 간절한 바람을 철저하게 묵살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범한 유족을 투사로 만드는 이 정권의 무책임하고 비정한 행태에 분노한다"며 "진실을 위해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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