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머니투데이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오후 압축 후보군(숏리스트) 4명을 대상으로 추가 면접을 진행한 뒤 임 전 위원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단독 추천했다. 우리금융이 외부 인사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 건 2007~2008년 CEO를 지낸 관료 출신 박병원 전 회장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임 내정자는 차기 회장 후보자 선정 후 입장문을 내고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료 시절 우리은행 산파 역할을 하고 민영화를 이끄는 등 우리금융과 유독 인연이 깊다. 1998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으로 일하면서 옛 한빚은행(우리은행의 전신)으로 합쳐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통합 작업을 실무 지휘했다. 금융위원장 재직 때 정부(예금보험공사) 소유 우리금융 지분을 팔면서 우리금융 지배구조를 과점주주 체제로 바꿔 완전 민영화의 초석을 놓기도 했다.
임추위 위원들은 특히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가운데 금융시장과 거시경제, 경제정책 전반에 폭넓은 안목을 갖춘 임 전 위원장이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한다. 우리금융의 조직 혁신을 위해 객관적인 시각에서 조직을 진단하고 쇄신을 주도할 인사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임 회장 내정자는 조만간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회장 후보 확정 결의 후 다음달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우리금융 대표이사 회장에 공식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