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새 선장 임종룡 누구...NH금융 도약 이끈 정통관료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2023.02.0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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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머니투데이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임종룡 금융위원장@머니투데이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3일 우리금융그룹 회장으로 내정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64)은 민관을 두루 거친 대표적인 금융 전문가다. 관료 시절 거시경제와 금융 정책 총괄은 물론 국정을 조율하는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했고,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을 지내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 높다.

1959년생으로 전남 보성 출신인 임 내정자는 영동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4회에 합격했다. 관료 시절부터 우리금융과 유독 인연이 깊었다. 임 내정자는 1998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 당시 옛 한빚은행(우리은행의 전신)으로 합쳐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통합 작업을 실무 지휘했다.



2015~2017년 금융위원장을 지낼 때는 정부 소유 우리금융 지분을 팔고 '과점주주 체제'라는 새 지배구조를 도입하는 등 그룹 완전 민영화의 초석을 놓았다.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 등도 역임해 금융은 물론 거시경제와 정부 정책 전반을 다룬 정통 고위 관료 출신이다.

2013~2015년 회장을 지내면서 NH농협금융의 실적 개선과 5대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이끌기도 했다. 임 내정자가 회장으로 있던 2014년 농협금융은 당기순이익을 전년 대비 162.3% 늘렸다. 우리금융이 민영화 과정에서 매물로 내놓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농협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하는 성과도 냈다.



임추위는 "임 내정자는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하고 국내 5대 금융그룹인 농협금융의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라며 "우리금융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낙점 배경을 설명했다.

임추위 위원들은 특히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가운데 금융시장과 거시경제, 경제정책 전반에 폭넓은 안목을 갖춘 임 전 위원장이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우리금융의 조직 혁신을 위해 객관적인 시각에서 조직을 진단하고 쇄신을 주도할 인사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한다. 우리금융의 고질인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간 파벌 싸움과 갈등, 각종 금융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확립의 적임자로 평가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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