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일간지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Neue Zurcher Zeitung)은 독일 정치권을 인용,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달 비밀리에 모스크바를 방문,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라면 돈바스 지역 전체 면적과 비슷하다. 돈바스는 러시아계 주민이 많아 푸틴 대통령이 공략해 왔고, 반대로 우크라이나는 뺏기지 않으려 전투를 벌여 온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이 제안을 거부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러시아는 "장기적으로 전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믿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분할할 의사가 없다"는 각각의 이유였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주요 지상전력인 에이브럼스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토록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미국 외교안보 라인도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을 두고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바이든의 '밀사' 역할을 한 번스 국장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빨리 전쟁을 끝내자는 입장인 걸로 알려졌다. 그보다 최대 현안인 중국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토니 블링컨 외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은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영토 할양 제안이 거부되고 탱크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결과적으론 블링컨-오스틴 쪽의 입장이 채택된 셈이다.
한편 당사국들은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숀 데이빗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대해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주유엔 러시아대표부 차석대사도 외신에 "NZZ 보도는 흥미롭지만 추측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