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온천 30년 도촬에 '발칵'…몰카 조직엔 의사도 있었다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3.02.0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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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온천에서 여성 이용객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일본 '도촬 그룹'의 실체가 드러났다. 범죄를 주도한 50대 남성은 무려 30년에 걸쳐 범행을 지속했고, 피해 여성만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즈오카현 경찰은 조직적으로 여성들의 신체를 도촬해 온 A씨(31·의사), B씨(20·무직), C씨(54·무직) 등 3명을 아동 성매매 및 음란물 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경찰은 2021년 해당 조직을 이끌어 온 50대 남성 사이토 카바야시(50)를 체포한 뒤, 1년여에 걸쳐 조직 검거에 나섰다. 사이토는 온천을 이용하는 여성들을 주 타깃으로 삼고 30년에 걸쳐 무려 1만명에 달하는 여성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11개 광역단체(도도부현)에서 총 16명을 검거했으며, 이들 중에는 기업 임원을 비롯해 국가·지방직 공무원 등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관계처 80개를 수색하고 하드디스크와 PC 등 1200개 이상의 증거물을 압수했다.



이들은 주로 온천을 이용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온천이 위치한 산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망원 카메라로 도촬했다. 목욕 전후 옷차림 촬영 담당, 영상 편집 담당 등 구체적인 역할에 따라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인 여성에게 수면제를 먹여 성추행하는 장면도 영상으로 촬영했다.

범행을 주도한 사이토는 "스무 살 때부터 시작해 100곳 이상에서 (여성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도촬 조직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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