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기술에 3.4조원 투자"…구광모 회장의 통큰 결단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3.02.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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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뉴시스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뉴시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핵심가치로 지목한 LG (79,100원 ▼100 -0.13%)그룹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LG그룹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는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방안을 공개하고, 친환경 기술개발에도 3조4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구광모 LG (79,100원 ▼100 -0.13%)그룹 회장은 앞서 악화된 최근 경영여건을 '초불확실성의 시대'라고 규정하고 ESG를 핵심역량으로 선정했다.

LG그룹은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LG는 2050년까지 주요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장 필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 해외 사업장은 2030년, 국내 사업장은 2050년까지 전환한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전력 사용 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여 2025년 54%, 2030년 83%, 2040년 94%, 2050년 100%까지 끌어올린다.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블루수소 등 신규 기술 개발에 2030년까지 3조4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CEO(대표이사) 메시지에서 "LG는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위기 문제에 책임의식을 갖고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전환, 제품 폐기물 순환체계 구축 등을 위한 클린 테크(친환경 기술) 육성·투자 등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보고서는 탄소중립 목표와 실행 방안을 다룬 '그룹 통합 로드맵'이다. 핵심가치로는 '글로벌 탄소중립의 초석을 다지고, 실제적인 탄소중립 이행에 첫 걸음을 내딛는다'는 의미가 담겼다. 그룹 ESG협의체와 계열사 자체적으로 탄소중립 목표 이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성과를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LG는 보고서에서 사업장 필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계획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량 직접 감축 △탄소 직접 흡수·제거할 수 있는 산림조성 등 중장기적 상쇄사업 발굴 △기후 거버넌스 중심의 탄소중립 이행체계 구축 및 모니터링 강화 등의 탄소중립 4대 전략을 공개했다. LG는 탄소 순배출량을 2018년 대비 2030년 27%, 2040년 62% 감축시킨 뒤, 2050년까지 100%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99%를 차지하는 LG그룹 7개사의 탄소중립 실현 방안이 다뤄졌다. 관계사는 △LG전자 (92,200원 ▼600 -0.65%)LG디스플레이 (10,240원 ▲110 +1.09%)LG이노텍 (209,000원 ▲21,800 +11.65%)LG화학 (381,500원 ▲9,500 +2.55%)LG에너지솔루션 (385,000원 ▲15,000 +4.05%)LG생활건강 (390,500원 ▼1,500 -0.38%)LG유플러스 (9,780원 ▲30 +0.31%) 등이다. 목표 달성시기는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 LG이노텍은 2040년이며 나머지는 2050년까지다.

LG는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정·보완해 보고서를 매년 발간할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를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했으며, 인쇄본 책자로도 발행한다. LG관계자는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추진하는 LG 계열사들의 탄소중립 현황과 목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로드맵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 표지./사진=LGLG 넷제로 특별 보고서 표지./사진=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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