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만 비자보복 푼 中, 美 '반도체 혈맹' 흔들기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3.02.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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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주도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에 참여키로 결정한 일본과 네덜란드 설득에 나섰다. 특히 중국은 한국만 제외하고 일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재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친 강 중국 외교부장/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친 강 중국 외교부장/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일본과 네덜란드가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에 참여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중국 정부가 이들에게 접근해 기존 공급망을 보호하자고 설득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친 강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본이 시장 원리를 계속 옹호하고 중·일간 경제, 교역 및 기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개방성을 유지할 것"을 요청했다. 또 "중국은 일본과 고위급 대화를 지속하고 안정적인 산업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과 협력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 29일부터 일본에 대한 비자발급을 재개하면서 일본과의 긴장 관계 해소를 바라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이 중국발 입국자 방역강화에 나서자 보복 조치로 한국과 일본 대상 비자 발급을 중단했으나 일본에 대해서만 보복 조치를 해제한 것이다.



(프놈펜=뉴스1) 김명섭 기자 =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4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8.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프놈펜=뉴스1) 김명섭 기자 =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4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8.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30일 친 강 외교부장은 봅커 훅스트라 네덜란드 부총리 겸 외무장관에게도 전화를 걸어 중국이 "국제 산업 공급망의 안정성을 공동으로 보호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분열을 초래하기보다는 개방됐으며 혼돈 대신 질서정연한 글로벌 교역환경을 보호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네덜란드와 일본 정부가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에 합류하도록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공식 발표는 없었고 세부 내용도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미국 상무부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을 막기 위해 △18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나노 이하 로직반도체 생산장비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했다.

네덜란드와 일본의 동참으로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AMAT), 램리서치, KLA뿐 아니라 네덜란드의 ASML, 일본의 도쿄일렉트론(TEL)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 '탑5'가 모두 대중 수출 통제에 나서게 되면 중국 반도체 산업 자립의 꿈은 멀어지게 된다.


지난 29일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네덜란드와 일본이 동참키로 합의한 사실이 보도되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수출 통제를 남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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