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모든 지역 전세가 하락했고 자치구별로 강북구(-2.88%), 강남구(-2.19%), 송파구(-1.80%), 동작구(-1.45%) 순으로 낙폭이 컸다.
강북구 미아동 두산위브트레지움(1370가구) 전용 84㎡도 지난달 4억6000만원(5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져, 지난해 8월 거래가(5억7700만원·7층) 보다 1억1700만원(20%)이 하락했다.
강남도 전셋값 하락을 비껴가지 못했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1957가구) 전용 84㎡ 전세는 지난달 11억원(6층), 8억원(5층)에 각각 거래가 이뤄졌다. 직전 거래가(2022년 10월 15억원·4층) 보다 각각 4억원(26.7%), 7억원(46.7%)이 하락했다. 현재 같은 평형대 9억원대 전세 매물이 있다.
강남구는 특히 전세 수요 감소와 함께 입주 물량으로 인해 가격 하락이 가파르다. 오는 3월 입주예정인 3375가구의 강남구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전셋값이 17억원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9억원대에 매물을 구할 수 있다. 전용 59㎡는 7억원대까지 내려왔다.
소형 평수 전세도 반값이 됐다. 광진구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 전용 59㎡는 2021년 12월 11억원(7층)에 전세 거래됐으나 지난달엔 6억원(18층)에 계약이 이뤄져 5억원(45.5%)이 하락했다.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는 서울 보다 전세 하락 폭이 크다. 경기는 -1.40% , 인천은 -1.56% 각각 하락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여전히 높은 이자 부담으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 수요가 줄었는데, 매매가격 하락이 전셋값 하락을 부추기고 낮아진 전셋값은 또다시 매매가를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 팀장은 "금리가 안정돼야 전세도 하락 속도를 늦출 텐데 지금은 그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