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경기침체와 금리인상 등으로 은 가격은 온스당 18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전세계 주요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가격이 반등에 성공했다.
세계 은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은의 주요 용도를 살펴보면 △산업용 46.9% △투자용 및 기타 27.62% △귀금속 가공용 19.4% △은 제품용 6.04%다. 즉 은은 산업용과 비산업용 수요가 각각 절반씩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가격의 변동과 관련해선 은은 금과 동(구리)의 중간 성격을 지닌다. 지금과 같이 금과 산업금속의 가격이 함께 오르는 경우 금, 은, 동 가격 중 상승폭이 가장 크게 나타난다. 최근 3개월 간 은 가격은 21.54% 올랐는데 금과 동은 각각 17.5%, 19.74% 올랐다.

배런스(Barron's) 따르면 미국 뮤추얼 펀드 투자회사인 '퍼머넌트 포트폴리오 펀드'(Permanent Portfolio Family of Funds)의 마이클 쿠지노(Michael Cuggino) 대표는 "은 가격이 온스당 30달러 대에 손쉽게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가 확장 국면에 들어서면 은에게 더 좋을 수도 있다. 현재는 글로벌 경기는 실적이 꺾이는 '역실적장세' 국면이다. 일본의 투자분석가 우라가미 구니오의 정의에 따르면 역실적장세는 경기 후퇴기다. 역실적장세가 끝나면 금융장세가 도래하는데 이때부턴 금리 인하, 양적완화 등의 정책이 수반된다. 은은 금융장세 때 산업금속의 수요와 맞물려 가격 강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1세대 원자재 애널리스트인 이석진 해외투자연구소 소장은 저서인 '원자재를 알면 글로벌 경제가 보인다'에서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정책을 시행할 땐 귀금속과 산업금속의 혼혈아라 불리는 은에겐 '은상첨화'인 상황"이라고 했다.
디만 최근 들어 은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이에 은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은 은 가격이 조정을 받을 때를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둔화)에 대한 시장이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경기가 잠시 쉬어가는 변곡점에서 은 가격도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온스당 20달러 전후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