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만 26조원…中증시서 '역대 최대' 사들이는 외국인들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3.02.0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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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올들어 외국인이 중국 본토 주식을 무섭게 매수하며 중국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올해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는 중국의 경기 회복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3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지난 1월 외국인 투자자는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간 교차거래 시스템을 통해 중국 본토 A주를 1413억 위안(약 25조700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11월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매매(후강퉁)가 시작된 이래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1개월 순매수 규모가 1000억 위안(약 18조3000억원)을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2월 들어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이들은 지난 2일 기준 1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으며 올해 순매수 규모는 1500억 위안(약 27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멍레이 UBS 중국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중국경제가 하강압력을 받았으나,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지되면서 외국인투자자의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 "올해 중국 성장률이 약 5%에 달할 전망으로 외국인투자자에게 중국 자산은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급증과 더불어 골드만삭스·UBS·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중국 상장기업에 대한 탐방도 늘었다. 지난 1일 기준,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중국 상장기업 탐방은 424회로 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상하이지수 추이/사진=신랑재경 홈페이지 캡쳐상하이지수 추이/사진=신랑재경 홈페이지 캡쳐
특히 외국인 기관투자자는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상장기업 140개사를 탐방하는 등 기술혁신 능력을 갖춘 커촹반 기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커촹반은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미중 기술경쟁의 대항마를 육성하기 위해 2019년 7월 22일 출범시킨 기술기업 전용 증시다.

업종 별로는 외국인 기관투자자가 소비, 제약, 반도체, 기계설비 업종을 집중적으로 탐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장기 투자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중국 기관과 개인투자자는 외국인 투자자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지난 27일 골드만삭스는 MSCI 중국지수 연말 전망치를 80에서 85로 상향하며 13% 상승잠재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제로 코로나 폐지 후 중국 경기 회복을 점치며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5.2%에서 5.5%로 상향했다.

3일 오전 10시2분(현지시간) 상하이지수는 약 1% 하락한 3254.19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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