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넘어 유럽으로...두산밥캣, 2027년 GME 매출 2조 목표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3.02.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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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콤팩트 트랙터 /사진=두산밥캣두산밥캣 콤팩트 트랙터 /사진=두산밥캣


두산그룹의 핵심 캐시카우로 성장한 두산밥캣이 신사업 GME(농업 및 조경용 장비) 판매처를 북미에서 유럽으로 넓힌다. 이를 계기로 2027년까지 GME 매출을 연 2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두산밥켓은 GME 제품인 콤팩트 트랙터 10여개 모델을 유럽 시장에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유럽에 첫선을 보이는 에 제품들은 이탈리아 딜러사에 인도된다. GME는 두산밥캣의 효자 아이템이다. 2019년 북미에 콤팩트 트랙터를 판매하기 시작한 두산밥캣은 이듬해 잔디깎이 제품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했다.



두산밥캣은 현지에서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스테이츠빌 공장에 7000만달러를 투자해 생산 라인을 증설했다. 두산밥캣은 북미에서 입증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 GME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콤팩트 트랙터를 시작으로 잔디깎이 등 제품을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두산밥캣은 1947년 미국 노스다코다주에 설립된 멜로이 메뉴팩처링(Melroe Manufacturing Company)이 전신이다. 지역 농장주 주문을 바탕으로 소형 장비를 생산하며 사세를 키웠다. 1960년 세계 최초의 스키드로더를 개발·출시하기도 했다. 1962년부터 밥캣이란 브랜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두산그룹이 2007년 11월 했다.



두산그룹은 밥캣을 사는 데 5조원을 투입했다. 한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사상 최대금액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래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 때문이었다. 북미지역의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밥캣의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이는 당시 두산그룹 유동성 위기의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 이후 두산밥캣은 조용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4년까지 3000억원을 넘지 못하던 영업이익은 2019년 477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커졌다. 시장에서는 두산밥캣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두산밥캣은 시장 확대와 더불어 자율주행·전동화·인공지능(AI) 제품들을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겠단 복안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독일 바우마 전시회에서 콤팩트 트랙터를 선보인 뒤 이탈리아·영국·폴란드 등에서 100대가 넘는 선주문이 들어왔다"며 "2027년까지 GME 판매고를 2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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