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도봉구민회관에서 열린 '쌍문동 724번지 일대' 재건축 신속통합기획 주민설명회 /사진제공=서울시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도봉구민회관에서 열린 도봉구 쌍문동 724번지 일대 재건축 신속통합(신통)기획 주민설명회에서 만난 정의영씨(67) 목소리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1996년 이 지역 아파트에 입주했다는 그는 "이사했을 때부터 집이 낡았던 상태라 지금은 출가한 자녀들도 어릴 적 친구를 데려오기 싫다고 했었다"며 "그동안 재개발이 여러 번 좌초돼 실망감이 컸는데 조감도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서울시 '신통기획'은 민간이 개발을 주도하고 공공이 각종 절차를 지원해 정비사업 기간을 대폭 단축시키는 제도다.
1981년 준공돼 낡아 있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 백조아파트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그럼에도 주거지로서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하철 4호선인 수유역과 쌍문역이 인근에 있고, 강북중학교 등 통학권도 확보돼있다. 인근에 우이천이 흐르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자연을 품은 주거단지로 거듭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인 셈이다.
도봉구 쌍문동 우이천 일대 /사진제공=서울시
이를 위해 시는 우이천변을 따라 형성된 3m 높이의 옹벽을 계단형태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주민들이 우이천에 가기 위해선 옹벽을 한참 돌아서 가야 하는데,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하천을 만날 수 있도록 바꾼다는 것이다.
광장 형태의 수변공간과 자전거도로 등을 만들어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가로공간 사이사이에 녹지공간과 카페, 상가, 주민 커뮤니티 등을 조성해 주민들간 교류도 활성화하는데 중점을 둔다. 단지 내에는 우이천로와 우이천을 연결하는 통경축(조망권)을 확보해 시원한 개방감을 준다는 방침이다.
쌍문동 724번지 신속통합기획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이날 설명회에는 정씨와 김씨 외에도 8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했다. 서울에서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지역 중 하나인 만큼 대부분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길 원하는 분위기였다. 정씨는 "우이천에서 자전거를 타는 등 운동을 했는데 접근성이 높아진다니 기대가 크다"며 "관계기관과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잘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