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KT는 전 거래일 보다 400원(-1.15%) 내린 3만4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기존에 제시했던 '강력 매수' 투자의견을 철회하며 통신업종 최선호주를 KT에서 LG유플러스 (9,970원 ▼80 -0.80%)로 바꾼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구 대표의 연임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급하게 전망을 바꿨다. 당초 사법, 정치적 리스크가 없을 것으로 봤으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구 대표의 연임을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분위기가 변했다는 걸 이유로 들었다.
국민연금은 현재 KT 지분의 9.9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은 신임 대표 후보 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다며 구 대표의 연임 반대 의사를 밝혔다. 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앞서 13명의 사내 후보자 중 적격성 심사를 거쳐 구 대표를 차기 대표 최종 후보자로 뽑았다. 구 대표는 올해 임기가 끝난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소유분산 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를 직접 언급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주요 기관 투자자가 주식을 보유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기업의 의사결정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투명한 경영활동을 이끌어내는 걸 의미한다.
업계 안팎에선 윤 대통령이 KT를 겨냥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언급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KT 새노조, 참여연대 등도 구 대표의 연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KT 본사 사옥 리모델링 사진/사진 제공=뉴시스
그는 일단 KT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단기적으로 비중을 축소하라고 권했다. 올 하반기 이후 재진입을 타진해봐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KT는 대표가 교체될 때마다 경영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컸고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며 "지난 3년간 실적 개선, 주가 상승을 동시에 이룩한 구 대표라 해도 규제 산업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에도 KT 경영진이 중도 하차한 경우가 많았기에 주총이 끝난 오는 4월 이후에도 KT의 경영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KT의 대표가 교체된다고 해도 장기 실적 전망, 배당 추정치가 변화하진 않겠으나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KT는 최근 1년간 주가가 7.86%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는 9.81%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KT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기대치)는 각각 25조6309억원, 1조7274억원으로 직전해 보다 각각 2.94%, 3.33%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