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모스크) 공사장 앞에서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이슬람 문명권에서 식육으로 먹는 것을 금기시하는 돼지고기 수육 등을 먹는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비대위는 이날 100인분가량의 돼지고기 수육과 소고기국밥 등을 준비했다. 행사에는 기독교 단체 회원과 인근 주민이라고 밝힌 4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음식을 받아 간 뒤 비대위 측이 골목가에 미리 준비한 테이블 등에 앉아 음식을 먹었다.
북구청은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무슬림 측에도 사원 이전 대체 부지를 제안했지만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원 매도 조건은 △현재 공사 현장과 같은 면적 △모스크(이슬람사원)의 형태를 갖춘 건물 △민원이 없는 장소 △경북대학교에서 도보로 5분 거리 등이다.
북구 관계자는 "사원 이전 토지는 현실적으로 구하기 힘들다. 다른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했다.
대구 모스크 건립을 둘러싼 논쟁은 '종교의 자유·문화 다양성 보장이냐', '주민 행복권 추구냐'를 놓고 서로 간 입장차를 3년째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슬람 문명권에서 대구로 유학 온 경북대 학생들이 중심이 된 건축주들이 북구청의 허가를 받아 2020년 12월 모스크 착공에 들어갔으나, 일부 주민과 기독교 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공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일련의 논쟁은 송사로 이어졌다. 대법원까지 이어진 재판 결과는 "집단 민원보다 종교의 자유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취지의 판단을 내리고 건축주의 손을 들어줬으나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