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반등에 '활짝'... "ELS 재고 정리에 좋은 상황"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3.02.0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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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유안타증권/사진제공=유안타증권


ELS(주가연계증권)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ELS 발행액이 전월대비 증가했다. 올 1월 글로벌 지수 반등으로 ELS 조기 상환 여건도 갈수록 더 나아질거란 전망이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 ELS 발행액은 1조6600억원으로 전월대비 23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1조4300억원) 전월(1조5400억원)대비 감소했다 다시 두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같은기간 ELS 상환액은 1조7600억원으로 전월(2조400억원)대비 28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환이 전월대비 줄긴했지만 질적으로 12월에 비해 개선됐다는 평가다.

보통 ELS 만기는 3년, 6개월 기회로 조기 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조기상환 주기에 기준을 웃돌면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즉 1월 1차 조기상환 대상이 되는 지난해 7월 발행 금액이 1조150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 조기 상환됐다는 얘기다. 추가로 2차 이상의 조기 상환 대상이 됐던 물량 중 5300억원 가량이 조기 상환됐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에 2021년 7월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전 발행 금액보다 조기 상환 금액이 많았는데 초과 조기 상환 금액이 400억원에 그쳤다"면서 "지난달은 그 금액이 5300억원까지 증가해 이전에 조기 상환에 실패했던 ELS 재고 정리가 진행되는 모양"이라고 분석했다.

ELS 조기 상환 여부는 S&P500지수 등 주요 글로벌 증시 영향을 많이 받는다. 1월 발행 금액 중 95%도 지수형이었다.

1월 ELS 조기 상환액이 많아진 이유는 지난해 6월 글로벌 주요 지수 급락 이후 7월 바닥을 다지면서 그달 ELS 발행 기준가 자체가 낮았다. 반면 올 1월 주요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면서 주요 지수들이 6개월 전 지수의 95% 수준을 대부분 상회했다.


ELS 기초자산 중 발행 비율이 가장 높은 S&P500지수의 경우 1월말 종가대비 지난해 8월 평균가는 97% 수준이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1월말 종가대비 지난해 8월 평균가가 84%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추가로 하락하지 않으면 2월 중 조기상환 여건은 양호하고 3월과 4월이 되면 지난해 9월과 10월의 주가 수준이 낮아 조기 상환에 더욱 유리한 여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주식형 가운데에서 눈에 띄는건 TESLA(테슬라)였다. 지난 1월 중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은 570억원으로 다른 주식에 비해 많았다.

이는 지난달 초 100달러 부근까지 하락했던 테슬라 주가가 1월말 173달러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역사적 고점의 4분의 1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라 가격 메리트가 그만큼 높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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