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2일 필리핀 마닐라 케손시티의 캠프 아기날도를 방문해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CNN에 따르면 이번 협정 체결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의 필리핀 방문 중에 이뤄졌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필리핀 군기지에 대한 접근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해 현지 국방부 관계자와 고위급 회담을 가졌고, 협정 체결 공식 발표 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을 만났다.
미 국방부는 필리핀 국방부와 공동으로 낸 성명에서 "EDCA는 미국·필리핀 동맹의 핵심 축으로 양국 군의 연합 훈련, 연습 및 상호 운용성을 지원한다"며 "EDCA 확장은 양국 동맹을 더욱 강력하고 탄력적으로 만들고, 연합 군사 능력의 현대화로 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사용 합의를 마친 군기지 5곳에 대한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금이 8200만 달러(약 999억4160만원) 이상에 달했다며 "이를 통해 필리핀 지역 사회의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사용권이 추가로 확보된 필리핀 군기지의 위치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이번 협정 체결로) 필리핀의 인도주의적 및 기후 관련 재해에 대한 신속한 지원과 다른 공통 과제에 대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만 전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BBC 등 주요 외신은 앞서 양국이 필리핀 본섬인 루손섬 북부에 위치한 군기지 두 곳과 다른 기지들에 대한 사용 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필리핀 북쪽 끝에 위치한 루손섬은 중국을 제외하면 대만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