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1) 장수영 기자 = 질병관리청 연구원들이 21일 충북 청주시 질병청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생물안전 3등급 실험실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효능평가 분석을 위해 일반세포의 바이러스 감염 및 백신의 효능 등을 분석하는 임상시험검체 분석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2021.12.21/뉴스1
이 돈이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 아직 만기는 남았더라도 사채권자가 현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시기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때문이다.
나중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당장의 고민이다. 실제 싸이토젠, 제테마 등 여러 바이오 기업이 올해 CB 상환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 싸이토젠의 경우 약 295억원 규모의 4회차 CB가 오는 5월부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제테마는 발행잔액이 568억원인 8회차 CB의 풋옵션이 오는 7월부터 행사 가능하다.
이미 돈이 부족해 CB 현금 상환을 이행하지 못한 바이오도 나왔다. 앞서 네오펙트는 CB 사채권자가 요구한 현금 상환에 대해 채무 이행 자금 부족으로 미지급 사유가 발생했다고 지난해 10월 공시했다. 이후 네오펙트는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팔았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전환사채 발행과 유상증자에 나섰다.
앞으로 일부 기업이 CB 상환에 어려움을 겪거나 채무 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바이오 업종 전반의 신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지난해 극심한 주가 하락으로 몸살을 앓은 바이오에 CB 부메랑이 직격탄이 될 수 있단 의미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개인투자자가 또 손실을 감내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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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는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신약 개발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조달이 필수적이다.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시장가치(주가)에 영향을 받는다. 여러 바이오가 지난해 운영자금 확보에 애를 먹은 이유도 시장가치 하락과 무관치 않다. 일부 바이오는 이미 운영자금이 바닥나는 등 경영 위기에 부딪혔다.
올해는 미국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 등에 따라 대표적인 성장 업종인 바이오의 투자 수요가 회복될 수 있는 기회의 시기다. 일각에선 2021년 하반기부터 바이오 약세장이 지속된 만큼 올해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고개를 든다.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바이오 업계에선 "올해는 다를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
결국 CB 부메랑을 피해야 바이오가 산다. 발행회사는 사채권자와 긴밀하고 성실하게 협의하고 연구 성과 확보에 매진해야 한다. 만약을 대비해 추가적인 자금조달 방안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내실을 다져야 함은 물론이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본질적인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CB 부메랑 위기를 넘겨야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