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왼쪽)과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가운데),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체험존에서 갤럭시 S23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1일(현지시간)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23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을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전작 S22의 연간 판매량이 2700만대로 추정되는 만큼, 최소 10% 이상을 더 판매한다면 S23의 연간 목표는 3000만대에 육박한다.
2020년 단종된 노트 시리즈의 수요를 S시리즈가 흡수하고 있다는 점도 S23의 판매량 증가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삼성은 노트 단종 후 S21부터 최상위 모델(울트라)에 S펜을 지원하는 전략을 폈고, 이 같은 노림수는 적중했다. 실제로 S펜이 기기 내부에 처음 탑재된 S22의 판매량은 전작 대비 12%가량 늘어났다. 시장이 S23의 3000만대 판매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보는 이유다.
노트 품은 갤럭시S 약진…S4·S7 '영광의 시대' 재현의 열쇠
물론 삼성 갤럭시 전체 판매량은 여전히 애플을 앞선다. 다만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70~80%가 갤럭시A·M 등 중저가 제품이고, 이는 삼성폰의 매출이 애플의 절반수준인 이유다. 삼성이 애플을 넘어서기 위해 프리미엄 바 형태 제품인 S시리즈의 성공이 불가피한 것도 이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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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2000만대에 머물러 있는 S시리즈 판매량을 300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나아가 2013년 S4의 7000만대 '영광'을 재현한다면 판매량은 물론 매출에서도 애플을 넘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S와 노트 시리즈로 아이폰과 2대1로 싸우던 삼성이 S로 통합·간소화하면서 바 형태 스마트폰에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됐다"며 "S 시리즈에 역량을 결집해 아이폰을 따라잡아야 진정한 1등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사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수익성 관련 질문에 "원자재와 물류 등 그간 어려웠던 부분들이 정상화되고 있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결국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수익성 확보의 가장 중요한 키(key)"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