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여전히 매파적이지만…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확인해준 셈"-키움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02.0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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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여전히 매파적이지만…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확인해준 셈"-키움


키움증권 (134,500원 ▲3,600 +2.75%)이 2일 2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완화를 확인시켰다고 분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2023 년 첫 FOMC 를 통해 정책금리를 현재 4.25~4.50%에서 4.50~4.75%로 25bp(1bp=0.01%) 만장일치 인상했다"며 "지난 12 월 50bp 인상에서 추가적으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미 연준은 베이비스텝으로의 속도 전환의 배경으로 '인플레 둔화'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 관전 포인트는 미 연준의 경기 인식에 변화가 있는지, 이에 따라 금리 인상 관련 성명문 문구 수정이 있는지 여부였다"며 "성명문 속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언급하는 'ongoing increase(지속적 인상)' 문구가 유지될지에 대해 주목했는데, 성명문에서는 이는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해서 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 유지가 필요하다는 기존의 매파적인 스탠스를 확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이번 성명서에서 가장 주목해야했던 것은 미 연준의 인플레에 대한 인식이었다"며 "미 연준은 성명서 문구 수정을 통해 인플레 둔화를 처음으로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Inflation has eased somewhat(인플레이션은 다소 완화됐다)'이라는 문구를 추가해 기존의 'Inflation remains elevated(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상승)'라는 표현에서 완화된 것"이라며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 압력 문구를 삭제하고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정도로 수정해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것을 미 연준이 확인시켜준 셈"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여전히 매파적이었지만, 시장이 우려했던 수준의 매파는 아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지난 회의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물가 수준이 높고, 고용 여건이 타이트하다는 기존의 경기 인식을 유지했다"며 "인플레 수준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인상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달라졌던 것은 연준 의장의 입을 통해서 '디스인플레이션의 초기 단계'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이라고도 말하며 "그간 미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의 배경이 인플레 수준이었고, 2022년이 인플레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됐던 한 해였다면, 2023년의 시작은 이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는 신호를 미 연준을 통해 확신하게 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금융시장 또한 이에 반응하며 강세를 보였는데, 주식시장은 기자회견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상승전환했고, 달러도 약세, 국채금리 또한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며 "미 연준의 인플레 둔화 인식과 이에 따라 금리 인상 사이클이 후반기에 왔다는 확신을 강화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안예하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미 연준이 3 월 25bp 추가 인상과 함께 금리 동결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종금리 수준을 4.75~5.00%로 수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점차 둔화되는 인플레와 함께 고금리에 따른 통화정책 영향이 지연되면서 나타나는 시기가 2, 3 분기에 걸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라 금리 동결기를 가진 이후 하반기 말부터는 인하도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이제 채권시장의 관건은 실제 금리 인하 여부일 것이고, 그에 대한 선제 조건으로 미국 경기 하강 강도가 어느 정도로 나타나는 가"라며 "시차를 두고 나타날 미 연준의 통화정책 효과가 경기에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한 수요가 경기 하강 속도를 제한시킬 수도 있는가 하면, 타이트한 고용시장이 어떻게 변화하는가도 관전 포인트"라면서 "결국 시장은 금리 동결기를 맞이하면서 강세를 보이겠지만, 경기 연착륙과 경착륙을 판단하는 과정에서 박스권 등락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금리 레벨에는 미 연준의 속도 조절과 동결기까지 반영하고 있는만큼, 추가 하락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기 경착륙 신호가 강화되어야 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예하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 사이클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는 점에서 금리 상단 또한 제한될 것"이라며 "따라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35~3.55%의 박스권 등락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편, 3 월 이후로는 미 연준의 동결기가 예상되고 있어 한국은행 또한 2 월 금통위에서는 추가 인상보다는 금리 동결기를 맞이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선제조건에는 미 연준의 인하가 있기에 현재 금리 인하를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레벨에서 강세폭이 확대되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결국 국고채 금리 또한 하반기 인하에 대한 확신을 미 연준을 통해 확인할 것으로 판단하는만큼, 상단과 하단이 제한된 상황에서의 박스권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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