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정성일 "2살 많은 누나가 날 키워…배고파 빗물 먹기도"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3.0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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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배우 정성일(43)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의 배우 정성일이 출연했다.



정성일은 김은숙 작가의 '더 글로리'에 출연했던 과정에 대해 "작품에 들어갈 것 같으니까 스케줄을 비우라고 해서 거의 1년을 기다렸다"며 "작가님이 '비밀의 숲2'를 보고 처음부터 저를 캐스팅할 생각으로 집필하셨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성일은 오는 3월10일 공개되는 '더 글로리' 파트 2에 대해 "하도영(정성일 분)이 절망하고 분노하는 장면이 나올 것"이라며 "제일 많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 같다. 파트 2가 1보다 훨씬 재밌다"고 말했다.



정성일은 배우가 된 이유에 대해 "원래 꿈이 없었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몸이 안 좋아서 먼 곳에서 요양하셨고, 아버지는 자유 영혼이라 집에 안 계셨다"며 "고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가 몸이 나아지셔서 절 보듬어주실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회상했다.

당시 정성일의 어머니는 대학교 진학을 제안했고, 공부를 하지 않았던 정성일은 실기를 보는 방송연예과에 지원했다가 연기에 재미를 느껴 배우가 됐다고.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정성일은 "초등학생 때 친할머니, 누나, 저 셋이 살았다. 4학년 때 친할머니가 거동이 불편하셔서 대소변을 저희가 받아야 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부모님이 안 계시다 보니 누나가 부모님 같은 존재였다"며 "어머니를 만나기 전까지는 두 살 밖에 차이 나지 않는 누나가 저를 키웠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정성일은 어린 시절 배가 고파서 보도블록 사이에 고인 빗물까지 먹어봤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그는 "누나가 학교 끝나고 오기 전에 너무 배가 고프더라. 그 물을 마시려고 모래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며 "어디 가서 얻어먹어도 되는데, 눈치가 보였다. 그래서 그 물로 배를 채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걸 누나가 알고 미친놈 아니냐면서 '나 올 때까지 기다리지'라고 했다. 누나가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도 음식을 맛있게 해줬다. 그때 누나도 초등학생이었다. 그게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정성일은 "저도 어렸지만, 누나도 아기였다. 그런데 늘 제 앞에서는 한 번도 운 적이 없다. 가족들만 챙기다가 본인 인생이 많이 소비됐다. 누나가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거다. 누나 덕에 여기까지 왔다"며 누나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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