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신이 뭐길래… CJ제일제당·대상 실적 악재 추가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3.02.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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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 하회 전망… 식품 원가 부담 높아진 데다 라이신 가격 떨어지며 악영향

CJ제일제당과 대상 CI/사진= 각사CJ제일제당과 대상 CI/사진= 각사


CJ제일제당 (332,000원 ▲4,500 +1.37%)대상 (20,800원 ▲700 +3.48%)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가 부담이 심화된 데다 양사가 판매하는 라이신(사료용으로 쓰이는 필수 아미노산) 가격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복수 증권사 전망치 평균) 자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조69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8%, 영업이익은 3197억원으로 35.1%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개별 증권사별로 보면 CJ제일제당의 실적이 해당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예상 실적을 하항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DS투자증권은 4분기 매출 추정치를 기존 7조7876억원에서 7조6127억원으로, 영업이익 추정치는 3600억원에서 3027억원으로 낮췄다. NH투자증권도 4분기 매출 예상치를 기존 7조8010억원에서 7조7260억원으로, 영업이익 예상치는 3350억원에서 3071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상도 시장 기대치보다 실적이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3.8% 증가한 1조295억원, 영업이익은 9.8% 늘어난 191억원인데 키움증권은 매출액이 1조323억원, 영업이익은 182억원으로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컨센서스보다 낮은 1조53억원, 170억원으로 추정치로 잡았다.
대상 라이신 생산 공정/사진= 대상대상 라이신 생산 공정/사진= 대상
전반적으로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이 증가한 상황에서 CJ제일제당과 대상의 경우 라이신의 가격이 떨어진 점이 추가로 악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중국의 라이신 가격은 3개월 전보다 10.3% 하락했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매출에서 바이오 비중이 26% 정도인데 그 중 라이신 사업이 20%대를 차지한다. 대상은 별도 기준 매출 중 45%가량이 소재 사업 매출인데 그 중 25% 정도가 라이신 사업 비중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상 관련 "라이신 글로벌 시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실적 개선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CJ제일제당에 대해서도 "사료용 아미노산 판가 하락, 농축 대두 단백 생산업체 CJ셀렉타의 업황 부진 등으로 바이오 부문 매출이 전분기보다 줄어들 것"이라며 "식품은 국내 가공식품 매출 성장률이 예상 대비 부진하고 지난해 11월초 발생한 쿠팡과 납품단가 협상 지연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식품업계는 올 상반기에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인상하긴 했지만 지난해 3분기 높았던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선구매 등으로 올해 1분기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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