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줄여도 먹거리는 산다'..유통업계 '식품'에 올인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3.02.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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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줄여도 먹거리는 산다'..유통업계 '식품'에 올인


대형마트, SSM(기업형슈퍼마켓) 등이 신선식품, 간편 먹거리 코너를 강화하고 편의점들은 과일, 육류 등 식품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e커머스는 장보기 서비스를 확대하고 콜드체인 등 식품 물류 시스템을 확충한다.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필수소비재인 식품, 먹거리 분야에 힘을 주고 있는 셈이다.

1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먹거리 품목을 중심으로 매장을 재단장한 '메가푸드마켓' 주요 5개 점포의 최근 4개월간(지난해 10월1일부터 올해 1월 29일까지) 식품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 보다 54% 늘었다. 플래그십 매장으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한 홈플러스 강서점의 경우 식품 매출이 2배 이상 급증했다. 메가푸드마켓은 인기 식품 품목을 매장 입구에 배치하고 동선을 혁신해 '원스톱 푸드 쇼핑'을 구현한 점포로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16개 점포를 리뉴얼했다.



이마트도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고객 경험을 강화하는 점포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36개 점포를 미래형 점포로 리뉴얼한 데 이어 올해도 10여개 점포 리뉴얼이 예정돼 있다. 공산품 등 비식품 부문은 줄이고 식품, 식음 공간 등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이마트 계열의 온라인쇼핑 채널인 SSG닷컴도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쇼핑은 '그로서리 1번지'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온까지 주요 사업부별 식품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우선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상품 소싱 통합 등을 통해 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형 자동화물류센터 도입, AI(인공지능) 배송 시스템 등으로 물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한다.



신선식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e커머스와 편의점들도 장보기 서비스를 강화하며 불황기를 준비하고 있다. 마트, 슈퍼, 전통시장 등과 협업으로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 국내 대형마트 장보기 서비스를 한 곳에 모은 11번기 '오늘장보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오늘장보기 서비스의 지난해 4분기 신선, 가공식품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20% 늘었다. 편의점 CU는 지난달 30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신선육을 판매한다. GS25, 세븐일레븐 등도 채소, 과일, 축산 등 신선식품 브랜드를 내놓고 1인 가구에 맞는 소포장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경기 둔화에도 필수소비재 판매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 먹거리 경쟁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가격 인상으로 유통업계에서 식품 매출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1월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SSM, 온라인 채널 등 주요 유통업체의 식품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10.5%, 15%씩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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