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은 우리 정부의 중국인 비자 발급 제한 연장 등 조치에 유감을 표명했다. 또 1일부터 한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실시했다. 우리 정부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를 염두에 둔 대응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 1월 넷째주 중국발 입국자 중 단기체류 외국인은 1642명, 확진자는 72명이다. 양성률은 4.4%다.
단기체류 외국인과 달리 중국발 입국자 중 장기체류 외국인과 내국인은 거주지 관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는다.
지난 1월 넷째주 중국발 입국자 중 장기체류 외국인 3111명이 검사를 받았고, 41명이 확진됐다. 양성률 1.3%다. 중국발 입국자 중 내국인은 2519명이 검사를 받았고 33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양성률 1.3%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각 지자체와 보건소에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에 대한 검사가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입국 후 검사 미실시자에게 유선으로 검사를 안내하고, 검사 결과 양성일 경우 확진자가 격리지를 이탈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 효과 봤다"방역당국은 최근 중국발 입국자 양성률이 하락하고 있는 데 대해 방역 강화 조치가 효과를 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우리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전후 검사, 중국발 항공 편수 제한 및 인천공항 일원화 등 방역 조치를 객관적으로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서 전개하고 있다"며 "(올해) 초반에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양성률이 30%를 상회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현재는 2%대 정도로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의 방역 조치는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 불가피하고 선제적으로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방향으로 방역 조치를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중국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전원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실시하기로 한 데 대해 "중국 측의 방역 조치에 대해선 외교부를 통해 우리나라의 방역 조치를 설명하고 중국 측으로부터 방역 조치에 대한 설명도 듣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 단장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우리 정부의 방역 조치가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임 단장은 "(중국발 입국자의) 양성률이 초기에 비해서 많이 감소했다"며 "우선적으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후에 검사를 2번 하는 효과가 대단히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다만 "(중국발 입국자의 양성률 하락이) 중국 내에서 유행의 감소를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추가적인 데이터를 조금 더 확인해야 한다"며 "또 하나의 위험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중국에서 춘제를 통해 대규모의 인구 이동이 있었는데, 아직 춘제가 지난 지 얼마 안 돼서 그 영향이 전면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 영향에 대해 살펴야 된다"고 말했다.
BN.1 국내 발생 점유율 50% 넘어 우세종…"유행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을 것"국내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중 BN.1이 새로운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방역당국은 BN.1의 우세종화가 국내 코로나19 유행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월 넷째주(1월 22~28일) 국내 감염 사례 검출률 기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BN.1이 50.4%를 차지했다.
기존 우세종이었던 BA.5의 검출률은 18.2%다. BQ.1은 9%, BQ.1.1은 4.2%다.
해외유입을 포함한 국내 전체 BN.1의 검출률은 48.9%다.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XBB.1.5는 국내에서 11건 추가 검출됐다. 국내 발생 5건, 해외유입 6건이다. 누적 발생은 50건이다. 국내 발생 19건, 해외유입 31건이다.
XBB.1.5의 국내 감염 검출률은 지난 1월 첫째주 1%, 둘째주 0.4%, 셋째주 0.1%, 넷째주 0.4%다.
임 단장은 "BN.1이 지난주(1월 넷째주)를 기점으로 국내 유행 변이의 우세종이 됐다"며 "현재 국내 유행 상황은 정점을 지나서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BN.1이 우세종화 되는 것이 유행을 반전시킬 수 있는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BN.1의 특성을 봤을 때 환자의 중증도가 증가한다든가 하는 관련성은 확인되고 있지 않다"며 "BN.1이 국내 유행 상황 내지는 중증도의 증가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