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株 불상승할 때 함께 뛰었다…V자 반등 성공한 '이것'은?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3.02.0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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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株 불상승할 때 함께 뛰었다…V자 반등 성공한 '이것'은?


올해 초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로봇을 택하자 로봇, AI(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모두 뛰었다. 그 가운데 코스닥 의료 AI 대장주로 불리는 루닛 (52,800원 ▼900 -1.68%)의 상승세도 돋보이고 있다.

루닛은 지난 1일 증시에서 전 거래일 보다 1150원(2.9%) 오른 4만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신제품 '가던트360 티슈넥스트' 출시 발표가 루닛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가던트360 티슈넥스트는 미국 바이오 기업인 '가던트헬스'와 협업해 개발된 AI 기반 병리분석 솔루션이다.



AI 의료진단 솔루션 개발업체인 루닛은 올 들어 주가가 좋았다. 시장의 기대가 로봇과 함께 AI 분야로 쏠린 영향이다. 루닛의 주가는 올 들어 36.91% 올랐다.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동안 3640억원에서 4990억원으로 늘어났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다른 AI 의료진단업체인 뷰노 (28,450원 ▲100 +0.35%)(58.01%), 제이엘케이 (9,450원 ▼450 -4.55%)(46.67%), 딥노이드 (7,610원 0.00%)(41.2%) 등도 상승했다.



루닛은 지난해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약세장 여파로 상장 당시 공모가 희망 범위(4만4000~4만9000원)보다 낮은 공모가(3만원)가 설정됐다. 상장 이후 주가도 1만9000원선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같은해 10월부터 기관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부턴 개인 투자자들이 루닛을 대거 사들였다. 올 들어 기관은 루닛 주식을 212억원 순매도했으나 개인은 272억원 순매수했다.

루닛 AI 기반 병리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PD-L1' /자료=루닛루닛 AI 기반 병리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PD-L1' /자료=루닛

"AI 의료진단의 끝판왕"…루닛의 강점은?
AI 의료진단 시장은 아직 개화 단계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과정이기에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비용 지출이 더 큰 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닛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은 총 99억원인데 영업손실은 369억원이다. 다른 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시장에선 관련 기업들의 현재 매출보단 갖고 있는 기술 경쟁력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루닛의 경우 국내외 145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 등록하고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500만장 이상의 의료 영상을 학습하게 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같은 루닛의 경쟁력이 향후 글로벌 AI 진단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루닛은 진단 부문에서 루닛 인사이트, 치료 부문에서 '루닛 스코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루닛 인사이트는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판독하는 솔루션이다. 루닛 스코프는 암 환자의 조직 슬라이드를 AI로 분석해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와 환자의 예후 예측을 돕는 걸 목표로 한다. 이번에 출시된 가던트 360 티슈넥스트에도 루닛 스코프 기술이 적용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루닛이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더 일찍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나 이미 글로벌 부문의 매출액이 상당 부분 발생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GE 헬스케어, 필립스 등 글로벌 영상의료기기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나올 수 있다고 예상한다.

유현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른 AI 진단업체들과 비교해봤을 때 루닛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딥러닝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게 강점"이라며 "루닛 스코프의 경우도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시장에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더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현재 루닛의 주가가 쉼없이 달려왔기에 로봇, AI 테마주 장세가 끝나면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루닛의 제품 개발 과정, 매출 발생 현황 등을 면밀히 따져가며 투자에 나서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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