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의료진단 솔루션 개발업체인 루닛은 올 들어 주가가 좋았다. 시장의 기대가 로봇과 함께 AI 분야로 쏠린 영향이다. 루닛의 주가는 올 들어 36.91% 올랐다.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동안 3640억원에서 4990억원으로 늘어났다.
루닛은 지난해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약세장 여파로 상장 당시 공모가 희망 범위(4만4000~4만9000원)보다 낮은 공모가(3만원)가 설정됐다. 상장 이후 주가도 1만9000원선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같은해 10월부터 기관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부턴 개인 투자자들이 루닛을 대거 사들였다. 올 들어 기관은 루닛 주식을 212억원 순매도했으나 개인은 272억원 순매수했다.

시장에선 관련 기업들의 현재 매출보단 갖고 있는 기술 경쟁력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루닛의 경우 국내외 145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 등록하고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500만장 이상의 의료 영상을 학습하게 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같은 루닛의 경쟁력이 향후 글로벌 AI 진단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루닛은 진단 부문에서 루닛 인사이트, 치료 부문에서 '루닛 스코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루닛 인사이트는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판독하는 솔루션이다. 루닛 스코프는 암 환자의 조직 슬라이드를 AI로 분석해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와 환자의 예후 예측을 돕는 걸 목표로 한다. 이번에 출시된 가던트 360 티슈넥스트에도 루닛 스코프 기술이 적용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루닛이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더 일찍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나 이미 글로벌 부문의 매출액이 상당 부분 발생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GE 헬스케어, 필립스 등 글로벌 영상의료기기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나올 수 있다고 예상한다.
유현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른 AI 진단업체들과 비교해봤을 때 루닛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딥러닝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게 강점"이라며 "루닛 스코프의 경우도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시장에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더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현재 루닛의 주가가 쉼없이 달려왔기에 로봇, AI 테마주 장세가 끝나면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루닛의 제품 개발 과정, 매출 발생 현황 등을 면밀히 따져가며 투자에 나서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