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도 뛰어든 건기식 시장...매장 확대로 소비자 접점 늘린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3.02.05 08:00
글자크기
이마트 내 바이오퍼블릭 매장/이마트이마트 내 바이오퍼블릭 매장/이마트


올해도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유통업체들은 건기식에 특화된 오프라인 매장까지 늘리고 있다. 건기식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들도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5일 한국건강기능식품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8% 성장한 6조1429억원으로 추산된다. 2019년 4조8000억원 대비 4년만에 25% 성장했다. 건강에 관심이 높은 노인 인구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젊은 세대 역시 코로나19로 건기식을 챙겨먹는 문화가 확산된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e커머스가 급격히 성장한 점도 건기식 시장 확대를 부추겼다.



지난해 건기식 온라인몰 판매 비중은 63.1%로 2019년 43.8% 대비 19.3%포인트 증가했다. 올해는 실내 마스크 의무까지 해제되는 등 사회 활동이 정상화되면서 건기식 특화 매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마트는 지점 내 건강식품 전문 통합 매장인 '건강 라이프의 신세계 바이오퍼블릭'을 지난해 6월 30개에서 현재 50개로 대폭 늘렸다. 앞으로 100개까지 확장한다. '바이오퍼블릭'은 이마트가 2021년 출시한 건기식 PL(자체 개발 상품) 브랜드다. 매장에서는 PL 상품 뿐 아니라 타사 인기 상품도 판매한다. 이마트는 최근 프리미엄 건기식 PB 브랜드 '이펙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바이오퍼블릭은 합리적인 가격, 이펙트는 고급 원료를 강조하고 있다. 이펙트는 SSG닷컴에서 선판매 후 이마트 매장에서 유통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10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를 통해 건기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콜라겐과 비타민 2종을 판매 중이다. 같은해 11월에는 건강 중심의 웰니스 특화 매장(부천시청점)을 열기도 했다. 웰니스 특화 매장은 자주의 주요 제품인 생활용품 비중을 대폭 줄이고 건기식, 비건 스킨케어, 고체 비누 등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제품 판매를 지향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까지 웰니스 특화 매장을 10개 이상 열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계열사인 현대바이오랜드를 통해 건기식 시장에 발을 디뎠다. 현대바이오랜드는 지난해 8월 네슬레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퓨리탄프라이드'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매장을 확대 중이다. 현재 현대백화점 5곳에 매장을 두고 더현대 서울, 신세계 센텀시티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장을 계속 확대하며 퓨리탄프라이드의 국내 시장 안착에 힘쓸 것"이라며 "자체 브랜드는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이 건기식 시장에 참여하면서 건기식 생산 기업들도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오는 9월까지 세종미래 일반산업단지 내에 세종 3공장을 짓는다. 총 577억원이 투자되고, 생산능력은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이마트와 건기식 생산계약을 맺고 있다.


노바렉스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226억원을 조달하고 설비투자를 진행했다. 올해까지 오송 신공장 증축과 생산 자동화를 이뤄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4000억원에서 추가로 키운다. 노바렉스는 자주의 콜라겐 제품 생산을 맡고 있다.

건기식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의 건기식 PB브랜드는 이제 시작 단계로 아직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이 크지 않지만 판매채널이 워낙 탄탄해 성장이 기대되는 부분"이라며 "사업자가 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지만 시장 규모 자체는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