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헬릭스미스는 이번 주총에 5명을 새 경영진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사내이사 후보는 △김병성 세종메디칼 각자 대표이사 △김선영 헬릭스미스 각자 대표이사,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는 △홍순호 신한회계법인 전무 △박성하 현 법무법인 동인 구성원 변호사 △김정만 법무법인 정행인 대표 변호사다. 이중 김병성 후보가 소속된 세종메디칼은 카나리아바이오엠 연결회사다.
앞서 소액주주 측 이사들은 경영권 양수도 논의를 위한 이사회에서 "양수인을 대상으로 현금 50억원을 더 받는 조건으로 경영권을 넘기는 게 소액주주를 위한 것인지 의문이다", "카나리아바이오 실질 주주의 실체가 불투명하고 회사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부정적 의견을 냈다. 소액주주들은 계약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헬릭스미스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소액주주연합회의 자문역할을 맡고 있는 배진한 변호사는 이날 헬릭스미스 주주카페를 통해 "자본시장법상 보유의 개념을 모를 리 없을텐데 일단 이기고 보자 식으로 의결권 수임을 보유라고 처리했다"며 "문 회장님(헬릭스미스 3대주주·소액주주 측)께 이사 직무집행정지와 주총 효력 정지신청을 내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3월 정기 주총에서 또 한번의 표대결도 점쳐진다. 이번 임시 주총에선 시한이 부족해 추천하지 못한 사내이사 후보를 정기 주총에선 제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 측은 2021년부터 소액주주 측 인사를 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시도를 해왔다. 작년 3월 임기만료로 빈 사내이사에 소액주주 측 인사를 선임하고 사외이사 2인을 소액주주 측 인사로 교체하는 시도에 나서 성공한 바 있다.
사내이사 선임은 최대주주로서 헬릭스미스 경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려던 카나리아바이오엠에게도 중요한 조각이다. 양사는 경영권 양수도 계약 당시 "헬릭스미스와 카나리아바이오의 임상 경험과 세종메디칼이 가진 의약품 제조 및 판매 인프라, 양사 간 지분 투자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 경영 안정화로 향후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시너지를 기대했다.
새 사내이사 후보에 김병성, 김선영 대표를 함께 올린 것도 이러한 경영 구상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경영은 김병성 대표, 연구개발은 김선영 대표가 맡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김선영 대표만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이 같은 구상에도 다소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향후 회사 계획에 대해 "아직 내부적으로 정리가 필요하다"고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