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메디콕스와 뉴지랩파마의 주가는 각각 46.3%, 46.6% 하락했다. 코스닥 모든 종목 중 2·3위에 해당하는 하락률이다.
아직 매출 품목은 없지만 나스닥 상장사인 오라메드 파마슈티컬스가 개발 중인 경구용 인슐린 관련 호재가 주목 받았다. 지난해 하반기 오라메드와 제2형 당뇨 경구용 인슐린의 국내 독점 유통권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3상 결과 공개를 앞두고 있던 만큼, 1조5000억원 규모 국내 당뇨 치료제 시장 공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뉴지랩파마는 예기치 못한 변수에 주가가 급락한 경우다. 뉴지랩파마는 CCTV 카메라 제조업체인 뉴지랩이 2019년 미국법인 뉴지랩파마와 국내법인 뉴지랩파마코리아를 설립하며 바이오사업에 첫발을 내딛었다. 2021년에는 뉴지랩파마로 사명을 변경했다. 미국 안허트테라퓨틱스로부터 국내 독점 라이선스를 도입한 비소세포성 폐암 치료제 '탈레트렉티닙'과 고디스커버리로부터 들여온 기술을 활용한 4세대 대사항암제 'KAT'가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특히 두 물질 모두 도입 이후 순차적으로 임상에 돌입하면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바이오 사업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달에는 탈레트렉티닙의 임상 2상 유효성 중간평가에서 부분관해 확인과 한국·미국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인 KAT 국내 첫 환자 투약 소식 등을 알리며 파이프라인 성과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달 16일에는 주가가 최근 3개월 고점인 1만28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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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달 30일 주가가 갑작스러운 하한가를 기록한 뒤, 다음달 24.8% 추가 하락하며 급격한 변동을 보였다. 27일 종가 1만1620원에서 31일 6120원이라는 이례적 낙폭이다. 특별한 악재없는 급락에 온라인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등 주주들과 회사의 혼란이 뒤따랐다. 뉴지랩파마는 31일 공지문을 통해 주가와 상관없이 자회사를 통해 개발 중인 두건의 항암제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알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주가는 좀 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업계는 뉴지랩파마의 주가 급락이 최근 주요 투자자 사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 중이다. 뉴지랩파마 주요 주주인 A씨는 지난달 27일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주주인 A씨가 뉴지랩파마 실소유주 또는 주요 경영진이라는 소식이 퍼지며 주가 급락을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A씨가 회사 주주였던 것은 맞지만, 실소유주 또는 경영과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뉴지랩파마 관계자는 "회사 내부나 사업적으로 큰 사고가 있지 않은 만큼, 갑작스러운 주가 하락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A씨는 주주 가운데 한명일 뿐 회사 경영에 참여하거나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분은 아니다. 현재 순조롭게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