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29일 3375원이었던 메디콕스 주가는 지난달 31일 1813원의 종가(하락률 46.3%)를 기록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바이오 사업 악재가 주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메디콕스는 조선기자재와 전동기 및 발전기 생산이 주력 사업인 기업이다. 지난 2020년 신약개발사 메콕스큐어메드를 인수하며 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다. 항암제 및 골관절염 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지난 11일 오라메드가 임상 3상 1·2차 평가지표 개선 효과 입증에 실패하면서 기대가 실망으로 돌변했다. 11일 3305원으로 장을 마감했던 주가는 다음날 20% 이상 급락한 뒤, 하락을 지속했다. 경구용 인슐린의 국내 도입을 발판으로 외부 자금조달 및 의료용 대마사업 등에 속도를 올리려던 전략 역시 제동이 걸린 상태다.
특히 두 물질 모두 도입 이후 순차적으로 임상에 돌입하면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바이오 사업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달에는 탈레트렉티닙의 임상 2상 유효성 중간평가에서 부분관해 확인과 한국·미국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인 KAT 국내 첫 환자 투약 소식 등을 알리며 파이프라인 성과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달 16일에는 주가가 최근 3개월 고점인 1만28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주가가 갑작스러운 하한가를 기록한 뒤, 다음달 24.8% 추가 하락하며 급격한 변동을 보였다. 27일 종가 1만1620원에서 31일 6120원이라는 이례적 낙폭이다. 특별한 악재없는 급락에 온라인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등 주주들과 회사의 혼란이 뒤따랐다. 뉴지랩파마는 31일 공지문을 통해 주가와 상관없이 자회사를 통해 개발 중인 두건의 항암제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알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주가는 좀 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업계는 뉴지랩파마의 주가 급락이 최근 주요 투자자 사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 중이다. 뉴지랩파마 주요 주주인 A씨는 지난달 27일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주주인 A씨가 뉴지랩파마 실소유주 또는 주요 경영진이라는 소식이 퍼지며 주가 급락을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A씨가 회사 주주였던 것은 맞지만, 실소유주 또는 경영과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뉴지랩파마 관계자는 "회사 내부나 사업적으로 큰 사고가 있지 않은 만큼, 갑작스러운 주가 하락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A씨는 주주 가운데 한명일 뿐 회사 경영에 참여하거나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분은 아니다. 현재 순조롭게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